학생들 성공시키는데 소명을 가진 카운슬러들이 모였던 시간에 대한 기록들. 지금은 흩어져서 각자 다른 일들을 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 어떤 집단보다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면서 드라마틱하게 성적을 올렸고. 고3 학생들의 멘토로서 전적인 응원을 바탕으로 스스로 자신을 위해 공부하게 만들었었다. 학교나 가정, 생활 속에서 받았던 제자들의 상처를 보듬었고, 공부 못한다고 당했던 무시. 성적으로 역전시킬 수 있게 도와줬다. 내 제자들은 자신에 맞는 학습 방법을 찾을 수 있었고. 자신감을 가진 어른으로서 첫 발을 딛을 수 있게 했다. 함께 철학과 고전을 읽었고. 글을 쓰고 토론했으며, 어른이 된 제자들과는 친구가 되어 함께 여행을 가고, 술도 마셨다. 너희들의 젊은 에너지가 넘칠 때면 어른으로서 한 발 물러서서 사고가 나지는 않는지 지켜보며 보호하는 시간도 즐거웠다. 지치기 쉬운 고3의 여름에는 대학생 선배들이 몰려와 멋진 대학생의 모습으로 동기를 심어줬고, 후배들 힘내라고 한 껏 웃을 수 있는 행사를 만들었다. 그 때 받은 응원을 잊지 않고 그 날이면 돌아와서 응원에 힘을 보태는 대학생 제자들을 보는 그 날이 정말 특별했던 기억이 난다. 고3을 응원하기 위해 한 줄로 서서 손을 내민 대학생의 줄의 끝이 보이지 않는 감동. 자신이 먼저 간 길을 가고싶어 하는 후배가 있으면, 대학을 보여주고, 과제를 보여주고, 현실을 보여주며 꿈을 물어보는, 진심으로 조언하고 응원했던 내가 키운 제자들.
젊은 에너지들이 모여서 진심 가득한 응원으로 최선을 이끌어 내는 그 순환에 나는 매일 행복에 취해있었다. 그럴 수 있는 곳을 만들었다는 것이 너무 뿌듯해서 더 이상 바라는게 없었던, 그 시간들에 대한 흔적이 여기에 조금이나마 남아 있는 것이 좋다. 그럴 수 있는 원동력이었던 최고의 카운슬러이자 강사였던 동료들이 뒤늦게나마 유튜브에서 댓글로 받는 응원과 칭찬을 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