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다른 것 보다 그냥 굳이 라단이었어야 했나 싶은 게 있습니다. 본편에서 이미 훌륭한 서사를 가지고 퇴장한 인물을 굳이 다시 꺼냈어야 싶네요. 뭐 게이스럽다는 거야 생각보다 프롬 게임에서 많이 나왔던 거라 크게 신걍 쓰이진 읺지만 라단보다 더 좋은 선택지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계속 드네요.
엘든링 dlc는 엘든링본편이 나오기전 제가 예상한 구조와 비슷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최종보스와 싸우기위해 오픈월드를 돌아다니며 특수한 힘의 열쇠를 모으고 그렇게 탐험한 만큼 강해지는 주인공 그리고 마지막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꼭대기에서 신과 싸우고 끝나는 이야기라는 예상이었는데 이번 dlc가 그러했기에 좋았어요. 역시 신과 싸우는 기분을 받으려면 엘짐의 우주보다는 하늘이 보이는 보스방이 어울립니다.
미켈라단의 서사는 다크소울 3의 왕의 묘지기만도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사 수준은 둘 다 형편없는데 비해 왕의 묘지기는 최소한 메인 스토리의 곁가지인 챌린지 보스에 불과하기에 그저 욕하고 무시하면 그만이지만 미켈라단은 초호화 DLC의 피날레를 장식하며 스토리, 레벨 디자인 모든 면에서 최종보스라는 포지션을 차지함에도 그 서사가 충격적일 정도로 엉성하고 설득력이 부족했습니다.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제 불호 포인트 중 가장 큰 건 역시 라단이었네요. 생각보다 보스 공략 자체는 즐거웠는데요, 라단이 최종보스라는 임팩트, 서사 모두 다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라단 자리에 고드윈이 들어가면 게임 상 모든 서사가 완벽해진다고 생각해요. 별의 움직임을 봉인하던 라단을 빛바랜자가 처치해서, 마침내 완벽한 죽음을 맞게 된 고드윈이 모그의 육신을 통해 재탄하고 이를 반려로 맞이한 미켈라가 최종보스가 되면 그토록 게임 내내 고드윈의 완벽한 죽음과 재탄을 부르짖었던 미켈라의 서사가 완벽해지죠. 적사자 프레이야는 죽음의 기사가 되면 되구요. 그냥 트레일러에 말레니아가 입좀 벙긋벙긋 한 것 하나가 라단이 최종보스가 되는 유일한 단서인데ㅋㅋ 이게 맞나 싶습니다 솔직히. 서사를 제쳐놓고 보더라도 임팩트도 너무 부족했다고 생각해요. 이미 거대한 육신으로 거대한 칼을 휘두르거나 중력마법과 함께 스스로 운석이 돼서 내리꽂히는 임팩트를 전쟁축제에서 경험했는데, 걔가 또 나와? 라는 반응 말고 이끌어낼 수 있는 반응이 뭐가 있나 싶습니다. 미켈라의 빛 뿅뿅이가 라단 보스전 재탕의 식상함을 도무지 덮어줄 수 없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황금빛으로 보스전을 뒤덮을 생각이었다면 죽음의 왕자 고드윈에서 재탄한 무구한 황금의 고드윈 >>>이 서사적으로든 임팩트, 뽕으로든 백배는 나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잡설이 길었는데 좋은 리뷰 정말 재밌게 잘 봤습니다!
물론 호평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부정적인 평가에 반박하거나 지적할 자유도 있으며, 이를 재반박하거나 재고할 자유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안목이 부족하고 배경 지식도 얕기 때문에 적어도 혹평을 뒤집을 수 있는 여지는 남겨두고 싶습니다. 다른 분들은 몰라도 제 가치관상으로는 이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리뷰가 정말 와닿습니다.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다른 고수들의 공략을 한번씩 참고하면서 길을 찾고, 막힌 곳을 풀어 나가는 재미가 상당했습니다. 시간이 없고, 급하게 게임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 탐험, 모험 자체가 엄청난 짜증이었을 텐데 느긋하고 여유로운 상황에서 게임에 들어가 보니 맵 디자인과 구조에 굉장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게임 자체가 상당히 불친절해서 지도의 의미가 퇴색되고, 스토리도 유추를 해야 하는 요소가 많고, 미켈라 관련 스토리의 문제점이 있지만서도 엘든링 본편을 최근에 처음 해본 저로서는 바로 이어서 dlc를 하니 스케일이 아주 거대한 오픈월드 RPG 하는 맛이 크더라구요. 주인장님과 제가 다른 점은 저는 다크소울이나 다른 소울 게임을 전혀 해본적이 없다는 점? 오랜 세월 JRPG 원툴로 이것저것 많이 즐겨오고 소울 게임이나 컨트롤을 요하는 게임을 아주 못하는 사람이라는 점. 그런데도 이 작품이 왜 GOAT 였는지를 너무도 강하게 느낄 정도로 게임이 진짜 잘 만든 것 같습니다. 주인장님의 이 작품에 대한 깊이와 애정이 느껴지는 담백하지만 내공이 상당한 리뷰였습니다.
좋은 평가 감사드립니다. 다른 분들이 몇주전부터 이미 만든 평론들에서 저가 느낀것들과 엇비슷한 부분들이 많아 남들이 하는 말 베껴쓰기나 한다는 소리를 듣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좋게 봐주셨다니 감회가 새롭네요. 다크소울을 안잡숴보셨다니 아쉽습니다ㅠ 다크소울 하다가 엘든링을 플레이하기 시작하셨다면 더 인상적이셨을지도 모르는데... 언젠가 한 번 맛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크소울만의 재미를 느껴보실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저녁 식사 마치고 가벼운 마음으로 유튜브 계정에 로그인 했는데 이 영상이 제 모든 유튜브 영상 통틀어서 가장 조회수 상승 속도가 높아 기분이 얼떨떨하네욬ㅋㅋㅋ 이 도파민 함량 0% 영상이 어떻게 이렇게 관심을 끌어낼 수 있는거지... 아무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미켈라를 향한 평가에 대해서 십덕스러운 TMI를 풀자면, 몇몇 영상의 썸네일을 찾아보면 예상이 되시겠지만 저는 가능충입니다. 썸네일에 나온 그 캐릭터가 가뜩이나 호불호 갈리는 설정에, 데뷔작에서 자기 팀에 민폐랑 민폐는 다 끼치고 마스터 갈아타고나서 비벼대기나 하는 비호감 캐릭터중 하나였습니다. 지금은 같은 시리즈의 다른 게임에서 워런티 낭낭하게 받아 이미지가 나름 개선됐지만요. 이러한 이미지 변화를 지켜본 사람으로서 '그 속성을 가진 캐릭터가 스토리적으로 군더더기 없다는 평가를 받는 경우는 정말 없는건가?' 라는 제 개인적인 바람과 안타까움도 들어간 평가입니다. 아 그리고 07:51 부분 오타입니다. 호평과 호평 -> 호평과 혹평
미켈라 중심 dlc에서 고드윈을 바라는 게 좀 이해가 안됨.... 1. 미켈라는 고드윈 묘비석까지 세워서 고드윈의 재탄을 틀어막은 데미갓임.만약 dlc가 죽음의 기사들이 미켈라를 제거하고 고드윈을 부활시키는 이야기였다면 고드윈 등장이 가능함. 2. 미켈라와 고드윈 중에서 하나가 나와야 했다면 무조건 미켈라였음. 고드윈의 유일한 서사는 '마리카 후계자였는데 암살당하고 부활하려 시도했다가 실패'임. 사건의 시작과 종결이 로지에르 퀘스트 따라가면 전부 뚜렷함. 그에 비해 미켈라는 그 행방이 완전히 오리무중 상태였음에도 여전히 틈새의 땅에서 수많은 추종자들이 남아서 기다리고 있는 데미갓임. 심지어 미켈라 중심으로 서사를 풀면 고드윈까지 언급 가능함. 고드윈에게 부활불가 성률을 내린게 미켈라라서ㅇㅇ 3. 신과 왕은 한 쌍임. 그 쌍을 이루는 표현법이 반려인거지, 진짜 결혼한건지 아닌지는 알 방도가 없음. 즉 게이와 전혀 무관한, 직책의 이야기임. 손가락 무녀와 빛바랜 자가 한 쌍이듯이, 주인공도 멜리나와 라니랑 쌍을 이루는건데, dlc가 게이 스토리라면 여캐 주인공으로 진행한 엘든링 본편 전체가 레즈비언 스토리라는 말과 같음. 4. 본편에서 고드윈 재탄 에피소드는 미켈라가 봉인한 것으로 완결성을 지님. 그러나 미켈라의 이야기는 트리나, 말레니아, 모그, 고드윈 등 굉장히 파편화되어 등장함. 미켈라의 검 말레니아가 왜 라단과 싸웠는가? 이것부터가 케일리드와 에브레펠, 모그윈 왕조 전체에 얽힌 스토리였고 그 해답으로 제시된 스토리가 dlc임. 애시당초 미켈라가 dlc 스토리로 가장 적당하다는 이야기가 엘든링 본편 발매시기부터 나옴. dlc가 사람들 마음에 안들 수는 있는데, 스토리 개연성으로 고드윈보다 라단이 아쉽다는건 진짜 말도 안됨.
이런말 하기 정말 싫었지만. 그냥 미켈라가 라단을 좋아해서 게이라서 이 스토리 싫다하는 사람 엄청많아요 괜히 본편끌고와서 이야기하는것도 대부분 진짜 그렇게 생각하는 논리가아니라 까려고 어떻게든 가져온 수준의 논리거든요. 이 분의 댓글처럼 미켈라의 스토리는 고드윈과 별개로 계속 진행되고 있었어요. 성수로 들어가는 금지된 설원쪽 모그윈 왕조 텔레포트 마저도 이 스토리와 관계있던건데, 정말 의미없었나 다시금 생각해봤으면 좋겠어요.
@@eungli 엘든링 세계관에서 반려가 된다는 의미가 우리가 알고 이는 통념과 다르고 성적지향이 끼여들 여지도 없다는 것을 웬만한 플레이어들은 대부분 아실줄 알았는데, 그런 쪽으로 해석돼서 평가를 받고 있을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선생님 댓글 보고 처음 알았습니다. 만약 정말 저거 하나 때문에 불호표현이 많은거면 썩 좋은 현상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충고 감사드립니다.
딴건 다 그렇다 치는데 고드윈의 재탄을 틀어막은게 미켈라의 봉인이라는 얘기가 게임 대체 어디에 있나요?; -형님, 형님, 올바르게 죽어주세요.- -...뵐 면목이 없습니다. 미켈라님. 아직도 태양이 좀먹히지 않습니다.- -영혼 없는 시체에 재탄을...- 미켈라는 황금률 원리 상으로 올바른 죽음이 고드윈한테 깃들고 또 그를 통해 고드윈이 부활하는 걸 원했다고 보는게 정설 아닌가요?
진중한 리뷰 잘 봤습니다. 요즘은 댓글 몇 단어로 작품을 쉽게 내려칠 수 있는 시대인것 같습니다. 이번 디엘시도 그렇죠, 미켈라의 서사와, 강제된 탐험등 분명 불쾌하고, 마이너스 요소라곤 할 수 있지만, 디엘시 전체 경험을 완전히 평가절하 할만한 요소들은 아닌것 갔습니다. 말 그대로 극복가능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디엘시는 아쉬운 요소들이 있지만 그럼에도 분명 좋은게임은 맞습니다. 이런 경험을 줄 수 있는 컨텐츠는 프롬의 엘들링뿐이니깐요.
솔직히 미켈라의 서사는 진짜 비판받아 마땅하다 생각됩니다. 본편 행적은 모두 고드윈의 재탄을 위한것이였는데 갑자기 라단의 재탄이 되어버렸으니까요. 약속의 왕이라는 것도 본편에서는 하나도 등장하지 않다가 dlc에서 처음 나왔고, 사실상 엮을만한 점은 트레일러의 “약속의 왕을 기다린다” 밖에 없으니... 서사적으로 완벽한 고드윈을 냅두고 갑자기 퀴어 페스티벌을 해버리면 너무 아쉽죠. 그 중간과정을 저는 너무나도 재밌게 즐겨서 더 아쉬웠던것 같습니다. 레다의 가신단 전투때 진짜 캐릭터들 대사를 들으면서 잘만들었다 생각했는데... 프롬은 아직 스토리는 잘 모르겠군요... 사실 라단은 고드윈을 지칭하는 말이였다? 이런거면 이해는 하겠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