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질문이 있어 여쭈어요 2개월전 진단받고 엘라좁 점안하고 있습니다. 점안후 안압이 14에서 12로 떨어졌습니다. 질문은 이정도 떨어진것을 유지하면 되는지 지속적으로 더 안압을 떨어뜨려야 하는지요 더 내려야 한다면 어느정도까지 내려야 하는지 그리고 약도 바꿔야하는지 궁금합니다
녹내장 환우입니다 다른분들이 이 글을 보고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저는 진단 받은지 10년 넘었습니다 처음 진단 받았을때만해도 규모가 있는 안과가 찾기 쉽지 않았습니다 주로 조그만 동네안과이거나 겨우 찾아도 조금 더 큰 안과들이 있는 정도였죠 그런데 한 몇년전부터는 안과들이 대학병원급 장비를 가지고 규모가 크게해서 대학병원 출신 녹내장학회 정회원 선생님들이 있는 병원들이 생기기 시작한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땐 없었으니까요 몇몇 찾아보니 옆동네에는 심지어 건물 8층이 통채로 안과인곳도 생겼더군요 녹내장 센터가 따로 있어서 녹내장 관련된 시술 수술도 모두다 되는 곳이였습니다 정회원 인증 선생님들이 7명이나 있는 곳도 있더군요 처음 진단받고 간곳이 대학병원 이였습니다 대학병원 몇년 다니다가 가는거 1시간30분, 기다리는거 1시간 , 진료 1~2분컷에 결국 안약 받고 오는게 끝인걸 반복하다보니 짜증이 나고 오히려 그게 더 스트레스였습니다. 진료 들어가서 뭐 물어봐도 다음 환자들땜에 대충 대답해줍니다 이거 듣자고 내가 여기까지 왔나 허무하더군요 검사하면 결과도 바로 볼수없는 상황들 그것 또한 스트레스였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평생 가지고 가야하는 병인데 의사와 환자의 소통이 굉장히 중요한 병이라고 생각합니다 환자도 본인의 상태를 확실히 알아야 하고요 그런데 대학병원다니면서 그런걸 전혀 못 느꼈습니다 그런데 현실입니다 그 많은 환자를 다 상대하려니 빨리 쳐낼수밖에요 그건 당연한거라 이해합니다. 제 친구가 대학 전문의 입니다. 제가 녹내장으로 대학병원 다닐때 한번 물어본적이 있었습니다. 꼭 대학병원 다녀야 하냐고요 대답하기를 솔직히 말하면 늦게발견한 말기나 아니면 모를까 굳이 처음부터 대학병원에 갈 필요가 없다고 했습니다. 이유인 즉슨 90년부터 2000년 초반에만 해도 녹내장이라는 병은 무서운 병이였지만 이후 의료기술 발달로 좋은 기기와 약이 많이 나와서 그렇다고 합니다. 주기적인 체크와 관리 약 사용으로 실명까지 가지않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랍니다. 그리고 아산병원 다닐때 교수님께 여쭤 본적있습니다 매번 1분 컷이였는데 이때 딱 한번 길게 말씀은 해주셨습니다. 수술에 대해서 여쭤봤는데 무조건 다 수술하냐고 물어본적 있습니다. 그랬더니 녹내장환우들 수술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합니다 부작용도 많고 좋은게 아니라서 잘 권하지는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대다수는 안약으로만 관리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것도 알려주셨죠 하지만 일부는 약으로 조절이 안되는 분들이 계셔서 수술을 피할수없이 어쩔수없이 하게되는 분들은 있다고는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굳이 여기 대학병원까지 이렇게 스트레스받으면서 와야하나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래서 그때 동네 규모있는곳들을 알아보니 요즘은 대학병원아니더라도 녹내장 레이저와 수술을 하는 곳들이 가까운곳에 많이 생겼더군요. 물론 좀 거리가 있는 곳도 있었지만 그래도 아산병원보다는 가까웠습니다. 이후 병원 옮겨서 편하게 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이글을 쓰는 이유는 지방사시거나 대학병원까지 가기 힘드신분들은 규모가 좀 있는 안과로 가셔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지금은 옮겨서 몇년째 큰 문제없이 잘 다니고 있고 관리도 되고있습니다. 전 솔직히 믿지않았는데 정밀검사하는 기기들이 아산에 있는거랑 같은것 들을 쓰더군요 진료볼때 보던 거랑 똑같은 겁니다 지금은 잘 왔다고 생각합니다. 생명을 다루는 다른 내과적인 질환이나 뇌관련 질환이면 대학병원에 바로 갔을겁니다 하지만 안과는 대학병원까지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조치를 취해야하는 거면 당연히 가야겠지만 녹내장이라는게 당뇨나 고혈압처럼 긴 시간을 함께해야 하는 녀석일테니까요 단 실명의 위험이 그렇다고 없는것은 아니니 늦게 발견하신분들이거나 교수님 말씀대로 관리를 받으시는데 전혀 차도가 없으시나거나 하신 분들의 한해서는 대학병원으로 가보시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물론 가도 결국은 수술하는거 외에는 뭐가 다른건 없겠지만요 이 병 자체가 저도 오래 앓았지만 결국은 의사가 해주는건 검사해주고 안압관리해주고 관리안되면 수술이나 레이저 이게 다라는걸 늦게 깨달았습니다. 대학병원에서 하는 어떠한 고난이도 외과적인 수술을 하는게 아니라는 겁니다. 그런건 동네병원에서 할 수가 없으니까요 당뇨나 고혈압도 마찬가지일겁니다 대학병원아니더라도 동네병원에서 관리 받는 분들도 많지만 이후 조절이 안되거나 어떤 문제가 생겼을때 그때 가는 분들이 많지요. 당뇨 고혈압있다고 처음부터 대학병원 가는 분들 잘 없는것 처럼요. 당뇨 고혈압도 너무 많아서 그렇게 보일뿐이지 관리 빡세게하고 관리해야하는 무서운 병인건 녹내장과 다를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오히려 당뇨나 고혈압으로 오는 합병증이 사실 더 무섭다고 봅니다. 다리를 잘라야 하거나 심장이 망가지거나 뇌출혈 뇌경색이 오는등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이죠. 그런데도 다들 동네 내과 다니면서 더 안좋아지지 않으려고 약으로 나빠지는걸 늦추고 있죠. 완치가 없으니까요 녹내장도 같은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쨋든 선택은 병원 선택은 본인이 하는겁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 이야기 한것이니 참고하셔서 좋은 선생님 만나셔서 잘 관리들 하셨으면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옮기 병원의 선생님과 소통할수있어서 제 눈의 상태를 대학병원 다닐때보다 훨씬 잘 알게 되고해서 진료끝나고 나올때마다 안심하고 불안함같은것도 사라져서 만족하고있습니다. 스트레스도 많이 준것 같네요
상식적으로 논리적으로 완벽한 말씀이신데 문제는 병원에서 의사가 환자가 원한다고 진단 받지 않은 쪽 눈에 넣으라고 안약을 처방해 줄지 모르겠네요. 좌.우안의 안압 차이에 의해 각기 다른 안약을 처방해야 해서 의사가 거절할 수도 있단 생각이 드네요. 반박이 아니라 진료현장의 상활을 잘 모르겠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병원 가는 날이 다가올 때마다 그리고 진료가서 제 상태를 확인받을 때마다 힘든 마음을 주체 못 해 진료실에서 눈물을 쏟곤 합니다. 이 감정에서 빠져나오고자 질환을 애써 인식하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들 또한 놓치지않고 잘 해야 겠다 다시금 마음을 다잡습니다. 큰 경험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맑음그리고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