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을 잘해주셔서 제가 어떤 관음적 상황에 노출된 사람처럼 느껴졌어요. 중반까지는 느긋하게 들었는데 부녀가 화투 시간을 갖는다는 곳에선 피식하는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화투놀이 이후부터는 굉장히 집중하면서 들었어요. 더 우울해지는 분위기와 휘파람 부는 남자(소년, 남자 모두요)라는 주인공의 비밀이 흥미로워서요. 세련되고 자극적이어서 최근 글인 줄 알았는데 3회 수상작이었다는 게 놀랍네요. 영상 잘 봤습니다.
초반부의 도련님 성장에 대한 부분은 공감이 많이 되네요. 성장을 조금 한 것 같기도 한데, 기요할멈에게 끝까지 의지, 의존하는 건 여전히 어린 도련님 같았습니다. 생각의 기준도 그녀의 것을 잣대로 삼는 경우도 있었고요. 그래도 급료가 크게 깎이는데도 철도회사에 취직해 같이 사는 건 의리 있어 보였습니다.(귀엽기도 하고요.) 현암사의 양장본이 너무 예쁘고 귀여워서 샀는데 내용도 귀엽고 가볍더라고요. 금방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일본에선 단막극 드라마로 종종 만드는 모양인데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해서 찾아봐야겠어요. 영상 잘 봤습니다.
향수를 재밌게 읽고 작가의 다른 작품인 콘트라베이스와 비둘기를 몇 해 전에 읽었습니다. 근데 뭔가 향수 같은 명료함은 없더라고요. 그래서 읽고 몇 년이 지난 지금 남은 감상은 비둘기의 공원에서 먹는 빵에 대한 묘사, 같은 건물에 사는 중년 부인에게 "안녕하시오 부인"하고 점잖게 인사하는 대사 정도입니다.(만나는 게 유쾌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콘트라베이스의 경우 그냥 길고 긴 주절거림이라는 인상이 남아 있었습니다. 해서 영상 제목을 보고 아! 그게 열등감의 나열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뒤늦게 스쳤습니다. 역시 혼자 읽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 의견을 들어 보는 게 좋네요. 이런 식으로 제대로 이해하지 못 하고 꾸역꾸역 읽은 책들이 몇 권 있는데 언젠가 그것들도 영상으로 보게됐으면 좋겠습니다. (당장 생각 나는 건 오르한 파묵의 '하얀 성'입니다. 읽으면서 정말 괴로웠어요. 더 슬픈 건 힘들 게 읽고 건진 게 없다는 거고요.) +비둘기도 있었네요! 잘 보겠습니다.😊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소설 제가 알기로는 기독교 비판 소설입니다 처음 파트라슈를 학대하는 이유를 기독교인이어서라고 하지요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창 1:28) 당시 이 말씀을 문자그대로 잘못 해석한 경우들이 많아서 인간이 동물을 잔인하게 다루는 것이 정당화되곤 했습니다 그걸 비판한 것입니다 네로가 나중에 크리스마스날 죽은 것도 예수님의 죽음과 비슷한데 예수님처럼 네로는 자신을 괴롭힌 아로하 아버지에게 지갑을 찾아주는 선을 베풀지만 아로하의 아버지는 네로를 괴롭히기만 하고 네로가 죽고나서야 후회했습니다 예수님을 못박은 사람들이 나중에 후회한 것과 비슷합니다 또한 너희가 예수를 믿는다며 저 작은 소년이 추위에 죽게 만드느냐? 라는 비판이기도 합니다 네로는 크리스마스날 죽지요 잔치가 있고 축제인 날 사람들이 먹고 떠들때, 소외되어 죽은 것입니다 입으로는 예수의 사랑을 말하면서 불쌍한 네로에게 사랑을 베풀지 않았음을 비판한 겁니다 루벤스의 그림을 봐야하는데도 돈을 내야했지요 성당의 부패했음을 나타낸겁니다 개가 오히려 가난하고 힘없는 네로를 끝까지 충성하고 나머지 사람들이 네로를 소외시키고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을 통해서 개만도 못한 사람이라고 비판을 한 것입니다 네로가 죽고 나서 사람들이 후회하고 안타까워하는 것도 예수께서 죽고 나서야 그 가르침이 참이고 우리에게 선을 행하셨음을 뿐 잘못한 것이 없으심을 깨달으며 뒤늦게 후회한 사람들과 비슷하게 묘사했습니다 세상에 실제적인 사랑이 없음을 비판한 뛰어난 소설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그렇습니다 나누기 어려운 이야기 세세하게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