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제대 후 복학은 했지만, 메케한 취루탄 연기가 교정을 뒤덮고 그 속에서 간간이 때우며 이어가던 수업마져 5.18 신군부의 구데타로 종을 쳤죠. 국가의 운명과 나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학교 앞 분식집에 죽치고 앉아 고민하고 있을 때 그 때 막 신곡으로 발매되었다는 이 노래가 흘러나오는 데 왜 그렇게 눈물이 나던지. 32개월간 전방 GOP에서 복무하며 복학하면 정말 멋진 연애를 할 수 있을꺼라는 희망으로 그 비리와 부조리와 온갖 위험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다가 복학을 했는데 연애는 커녕 학교 조차 제대로 다닐 수도 없게 된 상황이 너무 기가 막혔던 것이죠.
80 년대 생인 저는 음악을 너무 좋아하시던 우리 아버지 덕에 이노래를 지금도 외우고 있답니다 어릴적 주말 아침이면 엘피판을 닦으며 음악을 틀어놓으셨던 아버지... 아침새벽 풀내음과 4wd냄새가 코끝을 스치며 올드팝송을 들으며 깨는 그 아침은 무엇보다 달콤했죠... 클글씨 덕분에 달콤한 기억을 더욱 잘 감상할수 있었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