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이 끓어올라 토해낸 저 검투사 두 손에 시퍼런 칼날 산처럼 덮치는 파도 바다의 신이 아닐리 없다 포세이돈이 아닐리 없다 내가 누구인지 몰랐을 때 바다가 보였어 그 순간 나는 떠나간다 저 바다 넘어 내가 누구인지 몰랐을 때 단검을 얻었어 그 순간 나는 승리한다 이 세상 넘어 저 바다가 몸부림치며 저 검은 하늘이 몰락한다 이 칼날이 내 손안에서 나 살아있음을 증명한다 바닷물이 끓어올라 토해낸 저 검투사 터질듯 팽팽한 핏줄 광기에 충혈된 두 눈 바다의 신이 아닐리 없다 포세이돈이 아닐리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