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게 인상깊게 잘 봤습니다.. 우리가 주변에 떠나간 이를 떠올릴 때는, 극 중에서처럼 떠나간 사람이 살아있었을 때 잘해줄 걸, 이런 말을 많이 하지만, 만약 정말로 떠나간 이들이 자신이 지나왔던 삶의 장면 하나하나를 되돌아볼 수 있다면, 아무리 소중한 순간이 많았다고 한들, 죽은 사람에게는 그저 이미 쓰여진 대로 재생할 뿐인 카세트 테이프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가장 소중한 순간은 현재이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지만, 우리가 그것에 간섭할 수 있는 현재. 죽은 이들이 우리를 계속 지켜본다면, 이미 쓰여진 카세트 테이프 외에 유일하게 행복을 얻을 수 있는 순간. 그게 바로 현재인 것 같습니다. 극 중에서 삶을 사랑하기 위해 살아가고, 살아가기 위해 삶을 살아가라 한 것. 그리고 살아가는 자들은 모르지만 죽은 자들은 아는, 우리에게 영원한 것은 무엇인가. 이런 질문들의 답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