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안개 호수위에 비 내리다 짙은 안개 피어오를 무렵 당신은 내 마음속에 물안개 되어 피어났죠 그러나 지금은 그대 강물 따라 가버린 낙엽처럼 떠나 가시네요 그 아름답던 호숫가에서 지새웠던 밤을 그대는 잊었나요 안개 피어오르며 속삭였던 그 날을 해 뜨면 사라지는 안개처럼 잊어버렸나요 비 나리는 날 가끔씩이라도 내 생각나거든 우리 행복했던 호숫가를 거닐어 주세요 행여 물안개 피어오르거든 기다림에 지쳐버린 내 영혼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그림자 꽃 내 님 숨결 따라 일렁이고 싶었어 스쳐 가는 손길에도 물결치는 그림자 꽃으로 살고 싶었지 이 몸뚱이가 제대로 안 보인다 할지라도 그저 내 님 곁에만 오래 있을 수만 있다면 그리하여 내 님 내 향기만이라도 기억해 준다면 짧은 정열의 태양그림자 보다 있는 듯 없는 듯 달그림자를 원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