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궁금해진 게 있는데요, 철학자들은 자신이 철학계에서 어느 정도 주목을 받기 시작했을 때부터 죽기 거의 직전까지 특정 사상에 대한 견해를 마음속에서 계속 유지하고 있을지 아니면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생각이 바뀌었음에도 이미 자신의 사상이 여타 서적이나 학계에서 활용되고 있기에 어쩔 수 없이 외부에서는 자신의 사상을 계속 주장하고 있는건지 좀 의문이 들어요. 어느 날 제가 심심해서 생윤에서 알게 된 철학자 캐롤 길리건의 2023년 인터뷰 기사를 읽어봤는데 거기서 80대 후반의 길리건이 '자신이 과거에는 젠더 이분법을 주장했지만 더 이상 젠더 이분법이 무조건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더라고요. 분명 수특 생윤에는 1982년 <다른 목소리로>라는 책을 인용하여 남성과 여성의 도덕적 지향성이 동일하지 않다고 써져있는데 이런 사례를 보다보면 길리건 뿐만 아니라 다른 철학자들 역시 시대가 바뀌면서, 나이를 먹으면서 점차 자신의 사상을 마음속으로라도 바꾸는 경우가 있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더구나 위 사례에서 80년대 초반의 40년 전 연구 대상 사람들의 생각이랑 요즘 사람들의 생각이 달라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요. 동물기계론 주장한 데카르트도 2024년에 부활한다면 동물이 고통을 느낀다는 여타 연구를 알고는 자신의 사상을 바꿀 것 같기도 한데.. 옛날부터 궁금했던 점이기에 한번 말씀드려봅니다ㅎ
사유의 체계의 큰 골자나 핵심 아이디어는 바뀌지 않아요 과학으로 친다면, 큰 사건이 없는 한 진화론자가 창조론을 주장하지 않듯이 이성론자가 경험론자가 되진 않아요. 그렇지만 세부적인 논증들은 여타 연구자들에 의해 반박되는 과정을 거치며 수정되기도 합니당 (첨언하자면 길리건은 철학자가 아닌 심리학자라 그런 입장전환이 더 용이했던 것 같구요)
1:13:59 ㅎㅎ 진짜 개인적인 생각이긴 한데요, 제 생각에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 중 하나가 '정의롭지 못한 사람이 자유, 공정, 평등, 정의, 민주, 평화와 같은 가치를 부르짖는 상황'인데 요즘 그러한 무서운 일이 매일같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오늘 9월 모의고사였는데 그럭저럭 치고 집에 와서 뉴스를 보니까 또 자유를 외치고 계시더라고요ㅋㅋ 다음달에 있을 서울시 재보궐선거에서 간접적으로나마 저의 의사를 전달할려고요. 공부 화이팅입니다:)
제 외할머니께서도 2주 전이던 8월 19일날 3년간의 요관암 투병 끝에 하늘로 가셨어요. 사실 올해 6월 초까지만 해도 별다른 통증 없이 잘 지내셨는데 갑자기 상태가 나빠지시면서 한 달은 일반 병실에서, 남은 일주일은 호스피스병동에서 보내셨는데 돌아가시기 2주 전부터는 거의 주무시기만 하셨어요. 엄마가 어둡고 좁은 병실에서 할머니를 주 6일 직접 간병하시며 엄청 고생하셨는데 살면서 처음으로 엄마가 오열하는 모습을 보는 등 저희 가족에게 올해 여름은 어둡고 추웠어요. 그 와중에 저의 3학년 1학기 내신성적이 기적적으로 상승하는 등 그나마의 기쁨이 군데군데 있기는 했어요. 장례식 날 저는 검은 상복을 입고 장례식장 앞에서 조문객분들께 인사드리고 조의금함 관리하는 일을 했는데 조문객분들 맞이하느라 정신없는 와중에는 느끼질 못했는데 장례식 다 끝나고 집에 오니까 뭔가 빈 느낌이 강하게 들더라고요. 지금 당장이라도 할머니 집에 가서 초인종 누르면 웃으면서 문 열어주실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저에게 남아있는 할머니 유품 중 하나가 갱신을 안 하셔서 취소된 할머니의 2종 보통 운전면허증인데 원본 면허증은 제 눈에 잘 보이는 식탁 위 선반에, 면허증을 복사해서 코팅해놓은 건 제 지갑에 있는 저의 원동기 운전면허증 바로 뒤에 집어넣었어요. 면허증 사진 속 60대 후반의 할머니의 웃는 얼굴을 계속 보며 할머니와의 만 18년간의 추억을 기억할려고 그렇게 해놓은건데 언제나 할머니가 하늘에서 절 보신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살려고요. 영상 내용이 와닿아서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분명 아버지께서 여름님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계시며 준비하고 계신 시험 합격도 도와주실거예요. 저도 스스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9월 화이팅입니다:)
지나가는 말로 드리는 말씀인데요, 제가 초등학교 2학년(2014년)때 '꼬마 철학자 휴고'라는 에니매이션을 ebs에서 즐겨보곤 했었거든요? 물론 아이들 대상으로 만든 프로그램이여서 다루는 주제가 어렵지는 않았지만(사진 찍을 때 키 큰 사람이 반드시 뒤로 가야할까? 등) 나름 거기서 봤던 내용이 지금도 기억이 나는 걸 봐서는 당시에 제법 집중해서 봤던 것 같아요. '철학'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한 계기였기도 하고요ㅋ 물론 그 프로그램이 제가 철학이나 윤리에 '더욱' 깊게 관심을 가지도록 만들어주진 못했지만.. 여름쌤은 철학에 언제부터 관심이 생기셨나요?
@@ej5271 (저는 윤리학은 그렇게 좋아하진 않아서 조금은 편향적이지만 .. 제가 좋아하는 쌤 책으로 추천드릴게요😉) 입문서로는 서동욱 쌤 책들 다 추천하고파요! 현대유럽철학 및 서양철학 전반을 잘 다루면서 현 시점의 주제들하고도 잘 엮어주는 친절한 책들이 많아요 <철학연습>도 좋구 비교적 신간인 <철학은 날씨를.. 뭐시기 ㅠ>. 서쌤은 일반인이 읽기에도 좋은 글을 많이 쓰십니다 조금 더 학문적으론 서양철학의 첫 흐름은 <철학과 굴뚝청소부>로 잡기 좋아요!쉽고 이해 잘 되구
선생님 안녕하세요 ㅎㅎ 댓글은 첨 달아보네요. 우연히 보았다가 중독성 있어서 자꾸 보게 되네요 ㅋㅋㅋ 저는 역사 임고생이랍니다 .. 저는 학교 다닐때 윤리를 너무 못해서 싫어했었는데 .. 그래서 선생님이 대단해보이더라구요 그 어려운걸 .. 😳 근데 역사에도 .. 빠지지 않고 나오더라구요 .. 좀 좋아해줄걸 ... 큐 ㅠ 저도 대학원 졸업 후에 임용 달리구 있습니닷 장수생인데 초수이신 선생님 보다 제가 더 공부 안하는거 같아요🥹 여러모로 반성합니다 .. 남은 80여일동안 외롭지 않게 함께 완주해보아요 🏃🏻♀️🏃🏻♀️ 화이팅💚
늘 열공하시는 모습 존경하고 있어요. 전 오늘 개학했는데 예전과는 다르게 개학이 기다려지더라고요ㅋ 학교를 가면 좀 더 규칙적으로 생활할 수 있게 되서 게으름이 사라지고 소속감도 생기거든요. 방학 때 불규칙하게 밥 먹고 집중 안 되게 공부하고 그랬는데 이제 학교에서 정해진 시간대로 공부하고 그러니까 훨 낫더라고요. 글고 저같은 고쓰리는 방학의 의미가 없기도 하고요ㅎㅎ 여름님도 고3 2학기 때 저랑 비슷한 생각 하셨나요? 생기부 마감에 정신없는 요즘인데 남은 시간 잘 보내서 꼭 성공합시다:D
임용 되시면 중학교 도덕교사로 교직생활을 시작하실 생각이신가요?분명 훌륭한 교사가 되실거라고 믿습니다. 저는 요즘 쓰나미 속에서 항해하는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끝까지 포기만 안 한다면 곧 맑은 하늘 잔잔한 바다를 만나 육지에 다다를거라고 애써 믿고 있답니다ㅋㅋ 많은 친구들이 자기는 3학년 2학기 내신 그냥 수업 안듣고 시험도 한번으로 찍고 자겠다고 하는데 저는 걍 챙길려고요. 결국 학교수업도 수특, 수완으로 나가니까 수능이랑도 연결되고, 무엇보다도 제가 내신공부를 안한다고 수능기출을 더 자주 풀 것 같지는 않거든요ㅎㅎ 대입에 반영 안 되도 명색이 등급이 나오는 평가인데 잘 봐야지 심리적으로도 마음에 들고요. 내일(8.16)이 개학인데 2학기 잘 보내겠습니다. 임고 합격 기원합니다:)
구독+알람설정까지 해서 뜨자마자 달려왔어요. 전 생윤을 이번 1학기에 두 분의 선생님께 3단위로 배웠는데 선생님 A는 수능특강에 있는 단편적인 사상 내용이 싫다고 하시면서 윤리는 암기하는 게 아니라 이해하는 거라고 하시면서 나눠준 학습프린트를 반복해서 읽고 이해하라고 하셨고 선생님 B는 수능특강에 충실하게 수업을 하시며 이해보다는 암기를 더 중요시 하셨는데(ex 아리스토텔레스의 보편적 정의와 특수적 정의를 구분한 표를 칠판에 그리시면서 외우라고 하시고 칸트의 '미는 도덕성의 실현에 기여할 수 있다.' 등의 어록을 외우라고 하시는 등) 윤리는 (적어도 고등학교 수준에서는) 뭔가 지엽적으로 외워야 하는 건 역사나 지리같은 과목에 비해 적은데 이해하는 과정이 참 힘든 것 같아요ㅠ 임용때까지 읽으시는 모든 문장이 쏙쏙 이해되시길 기도할게요 화이팅ㅎㅎ
@@user-kg9or5kn1l 윤리는 무조건 이해가 기반이 되어여 하는 게 맞지만 때로는 암기를 먼저 하고 텍스트를 보면 이해가 되는 마법이 벌어지기도 해요 ㅎㅎ (제 개인적 생각으론!) 경중을 따지기엔 둘 다 너무 중요하고, 선후를 따지자면 선 이해 후 암기는 정석이다만 선 암기 후 이해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두 내신만 하면 된다고 하셨지 않나요?ㅎㅎ 저도 윤리교육과 졸업하고 철학 석사까지 했지만 수능은 한국지리랑 사회문화 쳤었어요...
유튜브 알고리즘에 이끌려서 온 고3 학생입니다. 윤리.. 그 어려운 과목을 임용고시로 보신다는게 정말 대단합니다. 제가 2학년 때 내신으로 윤사 배우고 3학년 때 생윤 배웠는데 진짜 생윤에서 정의파트랑 국가와 시민의 윤리파트, 환경윤리, 지구촌평화 파트는 그냥 생활은 0.1도 없고 윤사보다 더 어렵더라고요ㅋㅋ 저야 내신에서 20문제 5지선다 객관식 풀면 끝나지만(수능에서 윤리를 할 계획이 없어서) 선생님은 그것보다 훨씬 더 깊은내용믈 논술하셔야 하잖아요 웬만한 끈기로는 못하실 것 같은데 임고 좋은결과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저는 수능최저없는 수시로 이번에 법학과를 지망하고 있는데 시원하게 붙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답니다ㅋ 잘 될겁니다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