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간의 사랑으로 해석한 것도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각기 경험에서 나온 마음으로 현실을 보는 것을 반영하는 것 같아 생각하는 것도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치매로 5년간 고생하시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떠올라 많이 울었습니다. 한 평생을 개미처럼 일하시다, 사랑했던 여자이자 아내. 그리고 자신의 딸에게 점점 모르는 사람이 되어 지워지는, 아버지들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개미가 곧 나의 청춘이자, 나를 투영하는 곤충. 오후 3시. 오전을 지나 오후를 향하는 어정쩡한 시간. 하루 중 가장 바쁘기도 하지만 약속 잡기 애매한 시간대에 서 있는 한 사람이 자신과 닮은 개미를... 어린 아이처럼 바라보며 좋아하는. 단 사탕을 물고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도 없는 나이 많은 노인들의 모습이 비춰져 서글퍼지는... 돌아갈 곳이라고는 혼자 또 덩그라니 놓여질 집, 집 밖의 삶이 두려운... 두려워지는... 스스로도 스스로를 인지하지 못하는 나이. 사탕을 문 어린아이도, 사탕을 바라보는 어르신도. 결국 나. 자신인 것을. 살아온 시간이 짧아서 자신을 잘 모르고, 살아낸 시간이 길어서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그게 나의 모습이 될 지도 모르는 현실이 겁이 나기도 합니다. 나는. 그리고 우리 모두는, 서로를 지워 낼, 지워질, 서로의 기억 속에서 애처롭게 멀어져가는, 멀어져 가야만 하는... 모르는 사람.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올드보이에서 외로운 사람은 개미의 환상을 본다는 말이 나온다는것.. 왜 이 뮤비에서 개미를 그래픽이 티나게, 정말 티나게 했을까? 배경은 왜 cg가 아닌 그대로인데, 왜 개미만, 저렇게, cg 티가 나게 했을까? 아하... 일부로 cg 티를 낸거군요. 저건 환상이니까 지렸다
1. 오후 3시, 외롭고 쓸쓸한 분위기의 최민식 = 인간관계에서 공허함과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 2. 집을 나서는 최민식 = 인간관계에 공허함을 느낄지라도 매일매일 사회로 나서는 현대인 3. 개미를 만나고 사탕을 꺼내무는 최민식 = 개미는 새로운 사람과 관계 시작을 뜻하고 사탕은 물질적 혹은 겉모습 같은 외적인 부분을 뜻함 4. 사탕을 든 최민식에게 이끌려 다가온 개미와 소통하는 장면 = 다가온 사람은 최민식의 내면보다는 외적인 것에 관심을 가지고 다가온것 . 이를 깨닫지 못한 최민식은 그저 즐거워함 5. 최민식은 사탕을 손에서 놓고 개미를 잡으려하지만 개미는 온데갖데없이 사라짐 = 결국 최민식이란 사람에 이끌린것이 아니라 단순히 외적인것에 끌려 형성된 관계. 사탕을 손에서 놓고 잡으려하자 관계가 사라져버림 6. 다소 화가난 듯한 표정을 지은후 털고 일어나 집으로 들어가는 최민식 = 진실된 인간관계가 아니었다는것에 느낀 표정 묘사 같고 후련하게 털고 일어나는건 이런 실망에도 불구하고 계속 살아간다는 것은 인간과의 관계를 계속 맺는것 그게 인생이니 그런거같기도함
그래서 개미는 누구야?에 대한 질문으로 저는 과거의 '그녀'와 '나', 이렇게 두 가지를 함께 답변하고 싶습니다. 개미는 '기본적으로 그녀를 의미'하는게 맞지만, 결국에 자신이 회상하며 만들어낸 환각입니다. 노래 제목인 모르는 사람(Stranger)는 영어로 '길 잃은 사람'인데, 초반부에 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는 개미가, 진정한 사랑을 못 찾고 고독함을 느끼고 있던 '나'의 모습과 겹쳐보이기도 하죠. 내용 자체도 자기 자신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 것이라 개미는 과거의 그녀이기도 하지만, 실상은 그녀에 대해 나와 내가 느꼈던 감정과 기억이죠. 가사에서 많이 나오고 제목이기도 한 '모르는 사람'을 영어로 Stranger라고 적어두기까지해서, 나름 이런 방식으로도 재미있게 해석을 해본 것 같습니다. 사탕은 '순수함', '자극적인 맛', '물질과 명예' 등으로 중의적으로 해석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