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와인 마주하고 듣는데 모지모지모지 이거.. 내 몸이 내 심장이 내 안에 꾸욱 감춰둔 그리움이 내 허락없이 자꾸 터져나와서 유럽 다녀온 지 한 달이 아직 안 되서 현실감 없는 인형처럼 하루를 보내고 또 하루를 억지로 지우고 자꾸만 훔쳐보는 내 사진 안에서 미소짓고 웃고 투덜대는 그날의 나를 어쩌지 못하고 모지.모지.모지. 또 언제 떠나게 될지 모르는 시한부 환자처럼 내가 감당해야 할 내 환자처럼 퇴근하다 울컥 쏟아지는 눈물 후다닥 닦고 억지로 걸어오는데 여기서 살짜쿵 눈물 터뜨리다 또 미소짓다 더 있다 갈거에요. 더 있다 갈테니 그러라고 속삭여주세요. 좋다가 아닌 너무너무 그리운 목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시한부 생의 안타까움만큼이나 불안하게 행복해요.. 오늘 나 달콤하게 잘래요 지금 들려오는 목소리 들으면서. 달콤달콤 속삭속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