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린 그림 찾기》 Step 1.개가 기괴하게 두 발로 우두커니 서서 주사 맞기 싫다고 손사래를 하거나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요란법석을 시끌벅적하게 떨며 엄살이나 죽는시늉을 하는데 개의 모습이 우스꽝스럽고 익살맞다 발의 걸음나비가 엉망진창이 돼 버렸으며, 게다가 더군다나 개의 입이 로봇처럼 돼 버렸다 그리고 수의사 선생님께서 들고 있는 피스톨의 영양제량이 희귀하게 줄어들었다 Step 2.피치 못할 사정으로 땀을 뻘뻘 흘리며 아이스크림을 지범지범 혹은 거짓말마따나 허겁지겁 집어먹는데 땀의 양이 군데군데 별로 없었는데 갑작스레 땀이 송골송골 맺혔으며, 오른손에 움켜쥐고 있는 아이스크림이 베어문 채로 있으며, 둘 중 하나는 서서히 녹아 버리고 있으며, 흐물흐물하고 끈적끈적함이 극대화됐다 Step 3.엄마하고 딸끼리 오붓이 저녁 식사를 즐기며 밥상머리 교육을 시전하는데 동여묶은 꽁지머리에 귀퉁이나 모서리가 움펑하게 패어 있다 심지어 더군다나 여차하면 감당 못할 만큼 숟가락이 주쳇덩어리처럼 길어졌다가 짧아졌다가 변덕이 죽 끓듯 하다 그리고 딸내미의 양갈래 머리 중에서 한쪽은 뒤숭숭하게 짧아져 버렸다 Step 4.도량이 좁지 않으며 친구들끼리도 싸우지 않고 손절하지 않거나 주변 지인 분들한테도 살갑게 대해 주는 요양 보호사 남편이 마냥 듬직하기만 한 아내가 곁에서 응원해 주는데 촘촘한 머리가 점점 겉치레가 가냘파졌으며, 왼쪽 그림에는 입꼬리가 길쭉했었는데 주책바가지처럼 눈엣가시같이 보이는 입꼬리가 줄어듦과 동시에 애매모호해졌다 손의 간격도 마찬가지였다 Step 5.에어컨이 고장 나 버려서 새로 교체한 다음 물로 세척하고 있는 설치원이 있는데 모자 인상착의가 엄청 반사돼도 아랑곳없이 대수롭지 않게 덩그러니 있다 그리고 곰팡이 펴서 얼룩빼기가 돼 버린 오염 찌꺼기가 갈피를 못 잡는다 옷의 윤곽이 어깨에 맞닿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