セカイ系! 세카ㅇ!케ㅇ! Seka!-ke! 終劇 종극 True-end 

セカイ系! 세카이케ㅇ! Sekai-ke! 終劇 종극 True-end
어느날 나는 샤워를 하다가
내게 눈도 입도 귀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흐르는 물과 나는 결국 달랐다 그러니까 너도 그렇다고 하고 싶었다
이 말을 듣는 넌 얼굴을 손으로 가려서
네가 내는 그 소리가 헛웃음인지
흐느낌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그치만 다음날
버릇처럼 넌 특별한 슬픔을 구체적으로 앓았다
네 행방은 묘연해지고
나는 너를 한움큼 삼킨다고 생각하며
잠에 든 채 편해질 수 있길 기대했다
하필이면 깨어버려서
그때부터 나는
이제부터는 아주 천천히 그리고 미지근하게
이 일반적인 슬픔을 내 안으로 내 안으로 뭉뚱그리며
저주하지 못했다 무엇도
주저할 뿐이었다 무언갈
무마할 수 없었다 무엇도
머뭇거릴 뿐이다 무언갈
이 년 반이 지나고
거짓처럼 널 다시 본 날에도
세상은 여전히 슬펐지 어쨌거나
내것보다도
네것보다도
저주하지 않았다 무엇도
주저하긴 늦었다 무언갈
무마할 필요없다 무엇도
머뭇거릴뿐이다 무언갈
다시 만나서
다행이라고
살아 있어서
괜찮은 것도 있는 것 같다고
지구는 빠르게도 느리게도
음, 그냥 돌고 돈다고
장마도 유월이 지나면
잠잠해지는 게 아니겠냐고
햇빛이 눈을 감기면
눈이 있단걸 느끼고
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면
귀가 있단걸 알게 되고
복숭아 향을 맡아도 이제
먹지는 않겠다고 입술을 만지면서
말하지
이게 네가 날 구한것도
내가 널 구한 것도
아니지만
지구는 빠르게도 느리게도
음, 그냥 돌고 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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