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은퇴 후 생활의 포트폴리오 중에 농사가 차지하는 비중을 지금보다 확대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농사일은 새벽에 나와서 가능하면 오전 중에 일을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엔 연구용역/기업 컨설팅/글쓰기 작업등을 합니다. 능력이 떨어져서 일꺼리가 줄어 들면 정원을 하나 만들어 볼까 생각중입니다.
궁금한게 있어요. 저는 산속 깊은 곳에 밭을 만들려는데요. 아시다시피 한국 산은 그야말로 돌밭이에요. 작은돌 큰돌 할것없이 많다 할 정도가 아니고 삽으로 팔때 매번 돌이 찍힌다봐야할정도죠. 영상초반 말씀에 쓰시는 저 관리기로 돌들도 올라온다 하셔서 관심이 가서요. 옥수수뿌리가 엄청 단단하다고 말하시던데 저 관리기로 산속에 돌천지인 곳도 밭개간을 위한 돌 골라내기가 될까요? 돌 걸려서 날 부러지거나 휘어서 못쓰게 될까봐 관리기도 못쓰고 일일히 사람 손으로 이랑 만들고 파면서 돌들도 하나씩 골라내며 하니 정말 몰라서 시작했지 다신 못할것 같아서요. 저는 몰라서 감이 안오는데 사용자께선 어찌 생각 되시는지요?
말씀하신 상황을 가지고 제 입장에서 판단하겠습니다. 우선은 굴삭기에 돌 고르는 바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을 장착 한 후 하루 이틀 정도 큰 돌들을 골라낸 후 트랙터에 부착하여 사용하는 돌 고르는 기계로 나머지 잔 돌들을 처리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관리기로 일을 하시면 작업이 더딜 뿐더러 지름 30cm이상의 돌은 불가능하고 꺼낸 돌을 하나하나 사람 손으로 옮겨야 하니 원하시는 만큼의 효율을 기대하기 어려울 듯 합니다.
관리기용 쟁기도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쟁기는 위에서 누르는 힘(자체하중)과 앞으로 나아가려는 힘(추진력)이 어느 정도 뒷받침이 되어야 하는데 관리기는 자체하중이 워낙 가볍고 가솔린 엔진이다 보니 엔진 마력수에 비해 토크가 약해서 추진력 또한 좋지 못합니다. 따라서 실제 작업해 보면 쟁기는 긁고 지나가는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합니다. 쟁기와 심경로타리는 비교 대상이 되지 못합니다. 또한 쟁기는 한 줄작업만 가능한데 심경로타리는 1.2미터 이상의 폭을 한 번에 작업 할 수 있어서 진행속도가 느리다고 해도 그런대로 괜찮은 성과를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심경로타리는 작업 깊이 또한 30cm가량 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경작에 사용되는 표토층을 갈아 엎는데 유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