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김포공항은 대한민국의 숨구멍이었습니다.
섬나라 신세인 이땅에서 넓은 세상, 바다 건너로 가기 위해서 지나가야
하는 '하늘의 항구'였지요.
공항은 이별과 상봉의 교차점이자, 늘 쓸쓸한 바람이 부는 곳이었습니다.
물론 만남의 설렘이 있는 곳이기도 했지만 말입니다.
문주란이란 중성적 저음의 가수가 다시 재도약을 한 것도
공항의 노래, 공항 시리즈가 계기가 된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는 공항을 통해 떠나 보낸 이들에 대한 아련한 기억, 쓰라린 추억
그리고 이제는 희미해진 그 시간을 가슴 저 바닥에 묻어 두고 살기에
공항에서의 안타까웠던 시간을 다시 그려 보는 것만으로도 삶의
시계를 되돌려 보는 여유를 갖게 되는 지도 모릅니다.
28 мар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