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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에서] 빨치산의 길을 걷다 _2023년 5월 27일, 28일 "지리산 피아골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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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공동체광야에서 #지리산 #남부군 #빨치산 #이현상
"돌무더기로 남은 구례군당 - 빨치산의 흔적을 찾아서(1)" 김형민 작가
지리산을 찾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지리산은 참으로 웅장한 산이다. 금강산은 화려하나 장하지 않고 지리산은 장하나 화려하지 않다고 서산대사가 평했다지만 화려함의 부족을 논하기에는 지리산은 너무 장하다. 삼도에 걸친 영역부터 그렇지만, 이 엄청난 산세 속에 깃들인 생명이 얼마겠으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품어 냈겠는가. 예로부터 세상을 피해 숨어든 사람도 많았고 일제 말기 징용을 피한 사람들도 지리산에서 숨을 돌렸다. 그러나 세상을 피하는 것과 세상과 싸우는 건 전혀 다른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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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1946년부터 1955년까지, 무리해서 늘여 말한다면 1963년까지 한국 역사에 공존했던 ‘빨치산’들의 역사를 돌아본다, 대구 10.1 사건 이후 남로당 계열들이 조직한 야산대가 초보적인 게릴라 활동을 전개한 이후 남한의 단독선거 반대를 명분으로 일어나 끝내 5.10 총선을 무산시켰던 제주도의 4.3 사건은 무장봉기와 유격 투쟁의 무거운 문을 열어젖혔다. 여기에 신생 대한민국의 군대가 합류한 여순 사건 이후 ‘조선인민유격대’의 깃발 아래 뭉쳤던 이들이 궤멸되고 1963년 ‘망실공비’ 정순덕이 체포돼 명맥이 완전히 끊기기까지의 역사는 지금도 뜨겁고 또 아프다.
1990년대 말 제주 4.3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레드 헌트"를 제작했다는 이유로 국가보안법의 마수에 걸려 고통받았던 조하성봉 감독이 우리 일행을 안내하여 빨치산의 기억을 더듬기로 했다. 출발은 피아골이었다. 피아골은 이름부터 웬지 의미심장하다. 원래는 곡식 피를 많이 심었다 하여 피밭골이라 부르던 곳이 피아골로 바뀐 것이라지만 ‘피아간에 너무나 많이 피를 흘려 피아골’이라는 사연이 더 그럴싸해 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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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태백산맥"에서 가을 피아골은 이렇게 표현된다. “골짜기마다 단풍이 흐드러지고 자지러지지 않은 데가 없었지만, 피아골은 특히나 유별났다. 주황빛이나 주홍빛의 단풍들 사이에서 핏빛 선연한 그 단풍들은 수탉의 붉은 볏처럼 싱싱하게 돋아 보였다.” 그리고 그 핏빛은 임진왜란과 의병전쟁과 한국전쟁에 이르는 수많은 피칠갑을 의미했다. 그 구절을 되새기면서 오르는 봄날의 피아골을 오르다가 또 한 번 그 붉은 빛을 만난다. 삼홍소 (三紅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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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을 수태 올랐다는 남명 조식이 이렇게 노래했다. “구름 맑은 냇물은 골짜기마다 잠겼는데, 가을의 붉은 단풍 봄꽃보다 곱구나. 하늘이 나를 향해 산을 물들이시니 산도 붉고, 물도 붉고, 사람까지 붉어라.” 피아골의 가을 단풍을 이만큼 아름답게 묘사하기도 어렵겠으나 해방 공간에서 이 시는 불길한 예언이 된다. 스스로 붉었는지는 모르나 다른 이들로부터 ‘빨갱이’라고 불리고 그 이름으로 죽어갔던 이들의 터전이 피아골이 된 것이다.
(하략)
☞ 이어지는 글은 아래에서 사진들과 함께 더 보실 수 있습니다.
alook.so/posts/YytD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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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июн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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Комментарии : 13   
@knktv5432
@knktv5432 Год назад
아주 좋습니다
@sungbong2012
@sungbong2012 Год назад
대단하십니다..^^
@user-wv5ej7gy7k
@user-wv5ej7gy7k 4 месяца назад
조감독님 반갑습니다. 비극적 현대사의 단면을 이념과 진영을 넘어 함께 공부하는 모습이 좋지 않을까요.
@user-mb7cq7ul3k
@user-mb7cq7ul3k 8 месяцев назад
함께할수 있을까요?
@user-rx7no5wd6r
@user-rx7no5wd6r Год назад
굿~~~
@user-kc3mh2ho8m
@user-kc3mh2ho8m Год назад
의미 깊은 걷기였네요.
@winwinwinwin77
@winwinwinwin77 Месяц назад
결국 잘못된 믿음과 신념으로 많은사람들이 희생된 아픔의 역사현장이네요. 평등세상은 어디에도 없는 이상주의일뿐 권력과 폭력 독재만 남을뿐임.
@user-rq7ct1mu5p
@user-rq7ct1mu5p 28 дней назад
평화롭게 사는것도 짧은 인생인데 전쟁을 일으켰던 전범자들은 죽지않고 불지옥에 고통속에서 살고 있을것이다.전쟁은 다시는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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