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영상을 봅니다. 제가 60대 중반인데 제가 태어나고 두세살정도 되었을때 아버지께서 갑자기 행방불명이 되었는데 수년이 지난후 알고보니 친구 세명이서 의기투합해 함께 출가를 감행했던 곳이 밀양 표충사였습니다. 20대 중반 혈기왕성했던 젊은이들은 당시로선 보기 힘든 엘리트 청년으로 혜명 ,강포,석촌 이란 아호로 저에게는 기억되는 분들이었습니다. 제 아버지께서는 큰키에 인물이 출중하고 다재다능해서 당시 표충사의 사명대사 박물관을 관리하며 관광객들을 안내하던 일을 부수적으로 도맡아 하셨다는 말을 전해 들었고 도를 구하기엔 속세와의 인연이 깊어 환속하셨고 뒤이어 석촌이란 아저씨도 환속하셨으며 혜명이란 법명을 가진 분은 끝까지 불가에 귀의 하셨으며 속명은 정순교님으로 기억합니다. 아버지도 석촌아저씨도 세상 떠난지 오래됐지만 영상으로 인연이 있었던 표충사를 보니 감회가 남다릅니다. 때때로 술에 취한 아버지께서는 계향 정향 혜향 해탈향 해탈지견향으로 시작되는 예불문을 술김에 암송하셨는데 그 목소리가 얼마나 청아하고 듣기좋았던지 아버지 내심속 이루지 못한 해탈에 대한 미련이 전해졌습니다. 영상을 보면서 까마득한 옛기억이 떠올라 주제넘게 적었습니다. 영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