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부터 피기 시작해 5월 봄까지 붉다는 동백숲의 고장, 전남 장흥. 그 숲에 배우 송영탁 씨의 작은 집이 세 들어 있다. 원조 돌침대라는 새하얀 구들 침대와 잔가지로 불을 지피는 화덕레인지, 편백 톱밥으로 냄새를 잡는다는 생태화장실. 모든 것이 불편해 보이지만 그 불편함을 사랑하면 외려 자유롭단다.
영탁 씨를 만나러 온 후배 희찬 씨에게도 과연 그럴까. 희찬 씨의 방문을 환영하는 것인지 하늘에선 눈이 펑펑 내리고, 잘 사용하던 물은 뚝 끊겨버렸다. 희찬 씨를 위해 준비했던 석화는 계곡에서 염분을 뺀다고 빼보는데…. 과연 석화구이의 맛은 짠맛일까 단맛일까.
하나, 둘 피어난 동백꽃에 취해 걸어보는 호젓한 숲길. 전설처럼 내려오는 약수 한 모금에 하루 동안의 피로가 싹 가시고, 숲속 생활... 이거 좋은 걸까? 나쁜 걸까? 시간이 지날수록 알쏭달쏭해지는 동백숲 작은 집. 그 집에서의 낯선 하루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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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окт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