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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gle Map Information]
- Basilica and Convent of Santo Domingo / 산토 도밍고 교회와 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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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UACA PUCLLANA / 우아까 뿌끄야나 유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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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k of Love / 사랑의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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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rranco / 바랑코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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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정보]
다음 날 아침. 페루의 수도, 리마로 향한다. 남미 스페인 식민도시의 전형적인 형태를 갖추고 있는 도시, 리마. 페루는 1824년, 남아메리카 대륙의 독립운동가였던 호세 데 산 마르틴 장군에 의해 독립을 맞이했다. 페루의 보호자로 불리는 그가 있었기에 오늘날의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리마의 명동이라 할 수 있는 라 우니온 거리를 지나 리마 아르마스 광장으로 향한다. 1535년, 쿠스코에서 리마로 수도를 옮기기로 결심한 프란시스코 피사로는 아르마스 중심으로 도시를 세워나갔다. 광장 주변엔 대통령궁과 대성당을 비롯한 식민시대의 옛 건물들이 가득하다. 토착 문명과 스페인 문명이 공존하는 이곳 리마에 관광객들은 더욱 매료되는 듯하다. 그런데 무슨 구경이라도 난 것일까? 사람들이 대통령 궁 앞으로 몰려든다. 매일 점심시간마다 열리는 근위병 교대식을 보기 위해서다. 마치 음악회라도 열리듯, 경쾌한 음악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근위병 교대식에 나오는 음악이 정말 활기차네요.” 아르마스 광장에서 북서쪽으로 1블록 떨어진 곳에 산토 도밍고 교회와 수도원이 있다. 연분홍빛 외벽에 이끌려 내부로 들어가 본다. 흰색과 옥색이 어우러진 천장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1549년에 건설된 이 교회는 리마 사람들의 수호신이라 불리는 성인이 잠들어 있어 더욱 유명한 곳이다. “아내와 2년 반 전에 사별을 했어요. 자녀들이 일할 때도 쉴 때도 항상 무탈하도록 또 제게도 용기를 주시도록 기도를 하러 왔어요.” 나도 할아버지의 간절한 소망이 이루어지길 바라본다. 이곳은 바로 성직자의 유해 모시는 곳이다. 그런데 성직자의 유해 중 왜 머리 부분만 이곳에 있는 걸까? “성인의 유골은 아주 중요하기에 여러 곳에서 보관하고 있습니다.” 수도원 내부의 정원을 지나 약 2만 5천 권의 고서를 보관하고 있다는 도서관에 도착했다.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이 도서관. 16세기에서 17세기에 작성된 책들이 보관되어 있다. 철학, 종교, 역사 등의 내용을 라틴어로 기록한 고서들이다. 당시 수도사 복장을 한 인형이 당시 분위기를 더욱 실감나게 재현해준다. 나는 교회를 둘러보다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는 한 화가를 발견했다. 리마를 여행하다 도시가 마음에 들어 정착하게 되었다는 할아버지. 그는 20여 년의 세월 동안 리마 풍경을 그리며 화가가 되었다고 한다. “저는 페루 리마 풍경을 좋아해요. 해안가나 풍경을 그리는데 그림을 그리는 것이 제 인생인 셈이죠.” 그의 작업실로 이어지는 계단 양 벽면엔 리마 도시의 그림들로 가득하다. 20년 동안의 리마 풍경이 그림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상상하고 그린 그림이 아닌 역사와 이야기가 담긴 작품인 것이다. “저 위에 제 작업실이 있어요. 제 작업실 발코니에서 본 풍경을 세피아색으로 표현한 것이에요.” 큰 작품은 가격 조금 비싼 편이어서 나는 작은 엽서만 구매하고 발길을 들렸다. 리마의 대 도심 속에 5세기 문명이 존재한다는 가이드의 말을 듣고 찾아간, 우아까 뿌끄야나 유적지다. 흙으로 만들어진 피라미드 신전은 재료도, 모양도, 내가 알고 있는 이집트 피라미드와 많이 달라 보인다. “이 피라미드는 종교적, 정치적 행사를 위한 용도로 건설 되었어요.” 약 1500년 전 건축된 피라미드는 손으로 흙을 다져 쌓아올렸지만 진도 9의 강진에도 무너지지 않을 만큼 과학적이다. 종종 유골이 있는 무덤이 발견되기도 하는데 와리 문명의 것이라고 한다. “종교적 의식을 치렀던 곳이지만 리마 시대에 들어서며 무덤으로 바뀌었어요. 고고학자들은 이곳과 6번째 무덤 사이에서 이러한 무덤을 60개 이상 발견했죠.” 꽁꽁 감싼 미라와 부장품, 와리인의 생활상을 조금이나 알 수 있게 되었다. 소중한 유적지가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오토바이 경주장으로 사용했다고 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남아메리카 중부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리마. 해안가 풍경이 좋을 뿐만 아니라 사랑의 공원에 전해져오는 이야기가 있어 나이를 불문하고 연인들이 많이 찾는다. 그 이유는 베소 작가와 그의 아내 모습을 담은 조각상을 보며 키스를 하면 사랑이 깊어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곳은 많은 연인들이 찾는 장소예요. 저쪽에는 영원한 사랑을 상징하는 자물쇠도 채울 수도 있고요.” 다음에 올 땐 나도 사랑하는 여인과 와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사랑의 공원 바로 옆엔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약 100달러 정도에 스릴 넘치는 레포츠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타보기로 한다. “고소공포증은 없는데 그래도 떨리긴 떨려요.” 떨림도 잠시, 절벽을 타고 올라오는 바닷바람에 정말 힘 하나도 들지 않고 하늘로 오른다. 한눈에 들어오는 해변과 자연과 어우러진 도시 풍경. 한 마리 새가 된 기분이다. 다음 도착지는 바랑코. 20년 전, 폐가만 가득했던 마을에 예술인이 하나 둘 모여들어 거리를 가꾸며 아름다운 예술의 거리로 탈바꿈한 곳이다. 길을 지나다 우연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학생들을 만났다. 감독과 연기자가 호흡을 맞추며 영상을 제작 중이다. “조용하기도 하고 또 무엇보다 조커 영화 장소처럼 긴 계단이 있는 가장 비슷한 장소를 찾아서 최대한 현실적으로 만들고자 했어요.” 늦은 시간까지도 열심히 활동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예술인의 마을은 더욱 밝은 모습으로 변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저녁으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던 중 페루 북부 요리가 유명하다는 식당을 찾아가 보았다. 다름 아닌 회 요리다. 페루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 중 하나인 세비체. 새콤한 맛이 특징이라고 한다. “해산물은 모체 문명과 잉카 문명의 주요 식재료였어요. 그들은 비타민이 풍부했던 해산물과 생선을 즐겨 먹었죠.” 새콤한 맛이 너무 강해 그냥 먹기엔 조금 힘든 세비체 요리. 그래서 비스킷 위에 회를 얹어 먹으면 고소하면서도 달콤한 맛을 같이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소리부터가 남다르다. “신 맛이 나지 않죠.” “네. 신 맛이 안 나요.” 회요리에 빠져서는 안 될 전통주가 있다고 한다. 남아메리카의 대표적인 과즙 칵테일, 피스코 사워다. 처음 마셔보는 칵테일 생각에 건배 후 분위기를 한껏 띄워본다. “한국의 막걸리 같기도 하고 와인 맛도 살짝 나는 것 같아요.” 정말 분위기 있는 리마의 밤이다. 이대로 떠나긴 아쉬운 마음에 리마 분수 공원으로 향한다. 화려한 조명과 물줄기의 조화가 밤공기를 더욱 시원하게 만들어준다.
[Information]
■클립명: 남미015-페루10-04 수도 리마의 볼거리와 전통 북부 요리
■여행, 촬영, 편집, 원고: 박태훈 PD (travel, filming, editing, writing: KBS TV Producer)
■촬영일자: 2019년 11월November
[Keywo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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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авг 2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