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너무나도 완벽한 내 가족 내겐 매일 너무 행복한 날들 골칫거리 아들과 따분한 남편 딸은 천재지만 완전 또라이 그래도 사랑은 넘쳐 엄마 아빠 딸과 아들, 행복해 이딴 집에서 가출 안한건 기적 다른 애들도 다 이렇게 살까 다들 행복한걸까 다 가식일까 나처럼 죽고싶은애 또없나 정말 죽을만큼 아파 그냥 죽지못해 버티는 거야 그저 또 다른 날 잠깐 빌려온 한 시간 모두 내게 무릎 꿇게 될 순간 그저 또 다른 날 영원히 살 것만 같아 절대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아 그저 또 다른 날 평생 공들여 만든 이 집과 가족 굳건히 지켜가는게 내 일 억센 비와 잿빛 구름뿐이지만 커피한잔과 기도로 버텨내 절망에 쫓길 땐 달려 헛딛으면 아래는 낭떠러지 그저 또 다른 날 발악하며 버텨내기 걱정은 다 날려버리고파 그저 또 다른 날 내가 다 안고 지킬께 이를 꽉 깨물고 미소를 지어봐 죽음이 날 정복할 때 까지 데려와봐 그저 또다른 날 집에만 오면 아파 니가 갈 때만 아파 숨을 쉴 때만 아파 노력할 때만 아파 생각할 때만 아파 눈물 날 때만 아파 일을 할 때만 아파 그냥 놀 때만 아파 말할 때와 숨실 때 그저 또 다른 날 (바쁘고 바쁜 날) 눈부신 아침의 햇살 (괜찮아 버틸 수 있어) 그냥 멀리 도망가고만 싶어 (엉망인걸 숨기며) 그저 또 다른 날 (하루 하루 버텨내기) (새는 울고 숲은 자라) (우린 간절히) 멀리 가고 싶지만 갈 땐 없어 (기도드렸어) 같은 자리만 맴돌지 (내 가족을 위해) 영원히 갇힌 이 순간 (할 수 있는걸 해) 지금 아니면 못 떠나 (눈만 겨우 떴어) 오늘도 똑같은 하루 같은 하루 그저 하루 괜찮아 버틸 수 있어 완벽한 가족 돼볼래 씨발 못돼면 또 어때 완벽한 가족 돼볼래 아찔한 접시 돌리기 세상도 늘 함께 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