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색약안경이 못 보던 색을 보게 해주진 않죠. 적색과 녹색을 구분하지 못하던 상태에서 안경을 껴서 구분을 쉽게 만들어주는 거지, 원래 못 보던 색을 보게 해주는 건 절대 아니고 당연히 개발한 과학자들도 그렇게 얘기하니까요. 광고들에서는 마치 색약 환자에게 일반인이 보는 것과 같은 세상을 보게 해준다는 식의 사기광고를 워낙 많이 해대다 보니 광범위하게 오해가 퍼져있다고 하네요.
저도 적녹색약인데 저는 빨간불은 빨간색 그대로 보이지만, 주황불은 노란색으로, 녹색은 약간 에메랄드색으로 보여요. 색약자마다 다른듯 하네요. 어렸을땐 몰랐는데 성인이 돼서 보니까 단풍 빨갛게 되거나 벚꽃피는게 이쁜건 알겠더라고요. 그리고 적녹색약은 남자들에게는 굉장히 흔한 증상이에요.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으니 본인이 색약인지 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허다함. 저도 평생 색약인걸 모르고 살아올정도로 불편함이 없다가 공무원 신체검사 받으면서 이시하라 색약테스트를 통해 알게됨. 색약테스트만 하면 숫자 읽히는것도 있고 안읽히는게 훨씬많음. 정상인도 읽기 힘든건 색약자는 숫자가 아예 안보인다고 생각하면 됨. 운전하는데도 지장없음. 진돌님처럼 빨강,주황이 같은색으로 보이지 않고 신호등색깔 확실히 구분됨.
처음 외국에서 색약안경 나왔을때 신기해서 조사를 좀 해봤는데요. 원리가 색약자들이 구분이 안되는 스펙트럼 외의 다른 파장의 빛깔을 전부 어둡게 만들어서 상대적으로 구별이 쉽게 되는 원리더라고요. 그래서 원조 외국 제품은 색약의 종류에 따라 색약의 정도에 따라 세분화시켜 다양한 렌즈를 쓰게 되어 있더라고요.
더글로리에 얽혀서 쇼츠로 색약 말 하시는거 보다 넘어왔어요. 저는 아부지가 색약이셨어요 어릴때 고추 따라고 해서 따면 빨간고추 초록고추 다 따 놔서 할아버지한테 맨날 일하기 싫어 용쓴다며 맞았다고 하셨던게 생각나네요. 그 말 들을때는 어린맘에 우와 신기하네ㅇㅁ ㅇ 하고 잊어버리고 살았어요 하지만 순간순간 저를 색으로 시험(?)하셨던 것 같아요. 제 방 벽지를 뭘로 하고 싶냐 하시길래 초록색 나뭇잎이 드문드문 들어간 흰 벽지 고르며 난 초록좋은데 초록!!!!이라고 외치는 벽지는 별로야!! 라고 말하니 흡족해하시는거 보고 뭐지.. 싶었던 기억도 있고 아부지 눈에는 노란 금잔화가 제일 예쁜색이라고 했던 기억도 있어요. 아, 어릴때 신호등 구분을 위아래로 말 해 주신것도 있네요 위가 켜지면 멈추고 아래가 켜지면 가라고..ㅎㅎ 자라서 첫애 낳고나서 애가 노랑을 많이 고르는걸 보시더니 진지하게 쟤 노랑만 좋아하냐 자꾸 물어봐서 아부지도 노랑 좋아하면서 뭘~ 요즘은 남자애라도 노랑 입어~ 하니까 별 말 안 하시곤 했는데 영상들 쭉 보다보니 아부지는 살면서 계속 그걸 생각하셨나봐요. 아부지의 걱정 덕분인지 저도 아이들도 노랑을 좋아할 뿐인 흔한 색약보인자 중 한 사람이지만.. 가끔 제가 아부지한테 무심하지 않고 좀 더 알아봤더라면 싶은 마음이 드네요 가을산을 철마다 놀러가실 정도로 좋아하셨고 단단풍나무가 멋지다고 하셨던 걸 떠올리며 그래도 그 속에서 즐겁게 살다가셨다 싶다가도 보정안경을 쓰고 노을을 보며 감동받으셨다는 진돌님의 후기 부분을 보면서 매우.. 울먹해지네요 결국엔 불효자일 뿐이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진돌님 유튜브 보면 색약안경에 대해 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던분이 끼시고나서 생각이 바뀌는걸 보니 상당히 차이를 느끼시는거 같네요 아무래도 색약이라는게 고쳐지고 완벽한 색 구분을 해줄순 없지만 기존에 보지못한 사소한 부분과 일상을 지내면서 놓치는 부분을 알려주는 안경으로서는 상당히 메리트 있네요
예시로만 본거긴하지만, 색을 구분은하되 흔히말하는 파스텔톤, 그 삼원색들 사이 계통의 미색들을 완벽하게 구분되게 하는 건 아직까진 힘들다 이거군요... 빨리 시각세포를 제대로 빛의 삼원색, 스펙트럼 구분을 할수있게 하는 시신경 수술이 개발되었으면 좋겠네요. ㅠ 미색들도 이쁜색들이 많은데 그걸 모두가 제대로 볼 수있게 되길!
의외로 색약이신 분들이 미대 많이 들어가더군요. 광학 랜더링을 하는 입장에서 자연계 노을 같은 것이 안경으로 왜곡 될까 걱정은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보통 실내의 낮은 라디언스 영역과 태양광이나 태양 산란광 같은 높은 라디언스는 필터링 되는 구조가 약간 틀립니다. 그래서 안경을 분리한 것으로 생각되는데.. 아무튼 자연 상태에서 우리가 녹색으로 인지하는 색은 그리 많지 않아서 안경끼고 보는 그 노을은 실제 노을과 거의 흡사하다고 보셔도 됩니다. 단지 풀이나 나무 쪽은 아무래도 왜곡됐다고 봐야 겠죠. 전문가용이라는 실내용은 반대겠죠.
썰푸는게 너무 재밌어서 계속 보게되는… 전 색약은 아니지만 선천적으로 집중력이나 사회성이 떨어지는 병이 있기에 어떤 감각인지 잘 이해가 되더라고요. (여러가지 사회적 상황을 구분하는 신경세포가 일반인에 비해 부족한거죠…ㅎ…) 지금 내가 느끼는게 맞는건가? 지금 이 단어를 쓰는게 맞는건가? 정신적인 병으로도 이렇게 혼란스러운데, 실제 감각기관에 오류가 있는 색약이나 색맹은 행동 하나하나에 얼마나 많은 고민이 있었을지, 그리고 또 그 결점을 극복하고 자연스러운 사회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얼마나 많은 내적인 노력과 성숙이 이루어졌을지를 생각하면 정말 멋있고, 존경스럽게만 보이더라고요. 결론: 영상 너무 좋고, 색약이라서 오히려 멋있어요(?)
색각 보정 안경 실체 폭로 영상이 올라오고 있는데 이 영상을 보니 작가님도 화이트를 보라색이나 빨간색으로 과하게 보정된다고 말씀도 하시고 색상링에서도 적록은 구분이 가는데 빨강이 너무 과하게 튄다는 문제도 사실대로 다 얘기해주셨네요. 유료광고포함이지만 이렇게 사실대로 말씀해주셔서 좋습니다.
사람에 따라 평생 못 느낄수도 있지만 안경을 통해서 감각이 확장되는 묘사나 감정이 되게 와닿아서 저도 좀 뭉클한 무언가가 있네요.... 생전 처음 느껴보는.. 또는 느끼고 싶었던 것과 자신이 동경하거나 가지지 못 한것에 대한 충족감은 색약이 아니더라도 다를 순 있지만 좋은것 같습니다
저도 적녹색약인데 영상에 나왔던 색약퀴즈? 다 안보여요. 저같은 경우는 애매한 보라 파랑, 주황 노랑, 노랑 연두 등의 구분이 어려운것 같아요. 그래서 어릴때부터 본능적으로 쨍한 비비드 톤의 색깔이나 원색을 좋아했던것 같아요. 지금도 옷 입을때나 무언갈 사게되면 이런 색의 것들만 사요. 비교적 색이 확연히 구분되는 찐한 빨 노 파 녹 흰 검이나 형광색 쪽으로... 신호등이나 브레이크 등도 그냥 위치로 구분하는게 큰것같고, 가끔 주변사람들이 놀라기는 해요. 진짜 모르냐고... ㅋㅋㅋㅋㅋ 직업이 색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이긴 한데 미술처럼 전문적인 영역의 직업은 아니라 그냥 주변 사람한테 물어보며 살아가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