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말 용기내서 댓글 남겨보아요 여쭤볼 곳이 여기뿐이라서요…! 저는 지금 학생이고 오빠가 한 명 있어요. 객관적으로 봤을 때에도 잘생겼고 위트 있고 키도 적당한데 좀 마른 것만 빼면 이성에게 인기가 꽤 있을 걸로 생각되거든요. 그런데 학창시절에 여자친구를 사겨봤다는 말을 한 번도 안 하고 물어봐도 없다고 하길래 가족끼리 장난으로 ‘이정도면 게이 아니면 무성애자다’라고 하기도 했어요. 남고 나오기도 했고 숫기가 없어서 모솔인갑다 했죠. 시간이 지나고 대학에 가고 군대에 가고 제대를 했는데 여친 생겼다고 하길래 드디어 생겼다고 생각했습니다. 데이트도 잘 하고 저한테도 여친 얘기 가끔 하고 여친 사진 한 번 보여준 적도 있어요. 그러다 얼마 전, 오빠랑 톡을 하다가 오빠가 캡처본을 하나 보냈는데 그 사진 속에 여친 인스타 아이디가 있더라고요. 궁금해서 찾아서 들어가 보니까 계정 주인이 묘하게 남자인 것 같더라고요. 전에 사진 봤을 땐 그냥 숏컷한 여자로 아무생각 없이 봤는데 다시 보니 목젖도 돌출돼 있고요. 너무 혼란스러워서 이것 저것 보니까 남자가 맞더라고요. 지금은 군대 간 것 같고요. 오빠가 여친이랑 데이트할 때 제대한 부대가 있던 곳으로 1박 2일 하러 자주 갔는데 그곳이 여행지이기도 하고 오빠가 잘 아는 곳이니까 아무 생각 없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까 애인이 군복무 중이라 외출로 만난 것 같아요. 전 평소에 동성애자를 긍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았는데 이런 사실을 알게 되니까 전 괜찮은데 오빠랑 부모님이 걱정되더라고요. 생각해 보니까 오빠가 고등학교 다닐 때 부모님한테 ‘동성애자 어떻게 생각하냐 토론 주제다’하면서 이 주제로 대화한 적 있어요. 오빠가 동성애자를 이해할 수 없다고 엄청 쎄게 얘기해서 기억에 남는 일환데 다시 생각해 보니까 부모님 의견 물을 겸 본인은 아니라고 밑밥 깐 것 같고… 전에도 제가 어떤 분 영상 보는데 ‘게이 같다’며 엄청 싫은 티 내더라고요. 일부러 제가 오빠를 게이라고 절대 생각할 수 없게 만든 것 같아요. 덕분에 알게 되고 충격 좀 받았습니다. 전 오빠의 성 정체성을 존중하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오빠가 게이가 아니었음 좋겠습니다. 아직 사회적으로 인식이 좋은 것도 아니고 부모님도 걱정되고 해서요. 사귄지 1년 좀 넘은 것 같은데 애인을 여친이라고 거짓말 한 것과 어쩌면 오랫동안 숨겨왔을 오빠가 안타깝고 속상하더라고요. 오빠한테 알게 됐다고 응원한다고 말하고 싶은데 그냥 모르는 척 하는 게 맞겠죠? 부모님한테도 말씀드리지 않는 게 맞는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