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에세이] 여기이사람 88회 ep.1) 자연의 빛에 물든 삶! 반물 천연염색가 박순진
박순진 작가는 반물 쪽 천연염색 기능보유자다. 반물쪽 염색이란 예부터 산간지방에서 내려오던 염색기법으로 바닷가 주변에서 이용하던 쪽 염색과 달리 소석회를 사용하지 않고 염색하는 것이 특징. 소석회가 들어가지 않기에 그만큼 몸에도 더 좋다. 어려서부터 아토피와 음식 알레르기가 있었던 그녀는 열아홉 나이에 처음 천연염색을 접하면서 그 후 35년이 되도록 한 길만 걸어왔다.
박순진 작가는 정남진 토요시장의 노점상 1호.
초창기 천연염색 일을 할땐 형편이 어려워 염색작업 환경이 좋지 않은 겨울철에는 시장 골목에 나가 군밤, 옥수수, 번데기 등을 팔았다. 당시 아이들의 교복을 사주지도 못할 만큼 곤궁했다고... 하지만 그러한 삶이 오늘을 이룩했기에 박순진 작가에겐 과거 어려웠던 시간들도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누구나 집에서도 쉽게 취미로 할 수 있는 반물 쪽 염색을 널리 보급하기 위해 노력하는 박순진 작가. 반물 쪽염색은 소석회가 들어가는 까다로운 염색기법에 비해 방법이 비교적 쉬운데도 그동안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때문에 집집마다 반물 쪽염색을 할 수 있도록 알리면서 그 맥을 이어가며 한국의 색을 지키고 싶은데... 천연과 자연의 이로움만으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옷을 만들어가는 박순진 작가의 맑은 삶을 따라간다.
14 фев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