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북 농사팀] 흙을몰라 

(2024.04.14 공개)
고백할게, 내 손은 흙을 몰라
호미낫 쟁기, 그 차일 몰라
열매씨앗 다만 그래 내게
동화책 속 그림뿐야
땅콩 안주 아닌 흙에 묻어
싹이 트고 발을 내리더니
반년 뒤엔, 한 알이 스무알
알고 있었지만 몰랐지
음---
시골은 촌스럽고
도시는 세련됐지
시골은 일이 많고
도시는 편리하지
(정말 정말로 말이지)
우리는 빌딩숲에 갇혀
매일 어디로 가는걸까 (가는걸까)
채소가 냉장고에서 나온다던
아이들 우리의 미랜
너무 밝아 그래 밝지
그리 밝아 정말 밝나
음---
그리 밝아 정말 밝나
음---
어떻게 살아갈까 음
(어떻게 살아가야하나)
처음으로 가보자
흙부터 시작해보자
(시작해보자)
음,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