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영광 기자 = 러시아군이 전쟁 장기화로 인한 무기 고갈을 우려하는 와중에 최근 전장에서 하루 평균 1천 명 이상의 사상자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그리고 서방의 여러 정보기관들은 최근까지 러시아군이 하루 평균 1천 명 넘는 병사를 전선에서 잃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영국 군사정보국은 지난 5월 러시아군 하루 사상자 수가 1200명에 달한다고 추산했는데, 이는 전쟁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
NYT는 한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가 큰 손실에도 병력 규모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한 달에 약 2만5천~3만명의 신병을 모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높은 보수를 제시해 신병을 모집하고 훈련이 덜 된 신병들을 지난 5월 북동부 하르키우 공세에 투입하는 등 인해전술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한 달 넘게 격전이 벌어진 요충지 보우찬스크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의 필사적인 방어를 뚫지 못한 채 소모전을 계속하면서 병력 손실이 크게 늘었다.
인구 면에서 우크라이나보다 월등히 앞서있다는 사실 외에도 러시아군이 인해전술을 고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따로 있다.
전쟁 장기화로 인해 무기 고갈이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군사경제학자인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학(ETH)의 마르쿠스 코이프 교수는 지난달 29일 한 독일 언론(FAZ)과의 인터뷰에서 "서방이 무기를 계속 생산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면 올해 말부터 내년 초 사이 힘의 균형이 조금씩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코이프 교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히틀러와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전력은 계속 줄어들지만 진격하지 못한다"며 "러시아가 생산할 수 있는 전차는 연 300∼500대뿐인데 지금처럼 하루 4대 이상 잃는다면 많이 부족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의 전쟁 손실을 추적하는 네덜란드 군사정보 사이트 오릭스(Oryx)에 따르면 러시아는 1일까지 전차 3180대를 포함해 총 16673대의 군사 장비 손실을 입었다.
코이프 교수는 "러시아군은 빠르면 2025년 말부터, 늦어도 2027년 중반에는 전력이 소진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도 "러시아가 생산 가능한 무기보다 훨씬 많은 무기를 전장에서 잃고 있어 재고가 빠르게 바닥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 자세한 내용을 뉴스1TV 영상으로 확인해보자.
#러시아 #우크라이나 #인해전술
30 сен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