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파나 할머니ㅎㅎ 이거 보고 너무 웃기면서도, 레오 입장에서는 좀 무서울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ㅎ 저희집에서도 작년 크리스마스때 비슷한 일이 있었어요ㅎ 크리스마스 이브가 지나고 크리스마스 당일 새벽에 아이들 곤히 잠들었을 때 선물 놔주려고 저희 남편이 산타 분장을 하고 아이들이 한참 동안 쓴 산타 할아버지께 드리는 편지도 같이 넣어 두며 벽에 걸어놨던 크리스마스 선물 양말 안에 선물을 넣으려는 순간 둘째가 갑자기 목이 말라서 깼는데 그때 산타 분장한 남편 보고 울음을 막 터뜨려서 첫째도 소리 듣고 깨서 갑자기 울더라고요. 그러면서 남편이 산타할아버지 목소리 비슷하게 해서 난 너희 같이 착한 어린이들에게 선물 주러온 산타할아버지란다. 하고 나서 아이들이 울음을 그칠 줄 알았는데 아이들이 아빠는 어디갔어요? 하면서 더 울더라고요. 하도 울어서 일단 남편이 선물을 주려고 했는데 아이들이 아빠 달라고 거부하더라고요. 그래서 일단은 저희 남편이 저희 부부방에 가서 다시 옷을 갈아입고 아이들방에 들어갔더니 완전 눈물 셈이 더 폭발해서 아빠 어디갔었어? 방금보다 더 크게 울더라고요. 그래서 남편이 상황극을 해서 산타할아버지가 세은이랑 세호 선물 대신 전해 주라고 선물가지러가려고 잠깐 앞에 나갔다 왔어. 울지마. 하니까 기적처럼 울지 않고 어느세 선물 달라고 해벌쭉 웃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동생 세호랑 싸우지 않고 양보 잘하고 배려심이 많아서 엄마, 아빠를 잘 도와주고, 몇달 뒤 새로 태어날 동생에게도 지금처럼 잘 대해달라는 의미에서 세은이에겐 산타할아버지가 세은이가 평소 갖고 싶어했던 반짝반짝 티니핑 스쿨을 주고 세호에게는 지금처럼 누나랑 싸우지 말고, 엄마, 아빠 잘 도와주고, 동생이 생기니 앞으로 누나가 세호를 잘 챙겨줬던 것처럼 형으로써 새로 태어날 동생에게 잘 대해주라는 의미에서 세호도 평소 갖고 싶어했던 피카츄 특대형(100cm) 인형을 산타할아버지가 선물로 주겠대. 얘기 끝나자마자 애들이 너무 좋아서 선물을 안고 자는 모습이 지금도 흐뭇하게 머리 속에 남아요ㅎ 아빠가 산타였다는 건 아이들이 눈치 못채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