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가득한 8월의 여름이 끝나기 전의 축제에 유카타를 입고 나막신도 신고 또각또각 소리를 내지 갑자기 피어오른 불꽃을 둘이서 함께 올려다봤을 때 아무 말 없는 너의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었던 거였어 차라리 너의 모든 것이 싫어지면 좋을 텐데 오늘 같은 날에는 꼭 이렇게 다시 네 목소리가 떠올라서 이런 마음이면 모르는 게 좋았어 이제 너를 다시 만날 수도 없는데 보고 싶어져서 아직까지도 난 네가 있던 그 여름날을 생각해 조금은 지친 둘이 바닥에 서로 기대어 앉아있었더니 멀리서 들려오는 음악이 여기에 은은하게 울려퍼져 밤하늘에 피어난 커다란 금빛 불꽃이 우리를 비추고 이제는 여름이 끝나가는 걸까 조금 슬퍼지고 있어 뒤집어지는 하트가 하늘에 그려져서 마주보고 웃으면서 널 좋아한다며 입을 맞췄어 이제 잊을 거야 네가 주었던 것이 이렇게나 슬프기만 한데 어떻게 만나게 되었던 걸까 눈을 감아보면 지금도 네 곁에 있을 것만 같은데 달콤한 한숨을 머금었던 미열로 이렇게나 나는 널 사랑했어 그 목소리에 아아 너의 눈동자에 정신을 차려보면 시간은 지나가는데 나는 아직도 너의 모습을 찾고 있어 이제는 혼자서 올려다보는 불꽃에 마음 한 편이 아파오지만 다음엔 새로운 계절이 날 찾아오겠지만 너와 바라보던 물거품같은 불꽃 아직까지도 난 그 여름 기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