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비가 오면 조금 괜찮아 이 외로움도 마치 날씨 탓 인 것 같아서 아무리 도망쳐도 갈 곳은 없고 자꾸만 내 안으로 숨게만 돼 그래도 한 때는 내게 허락된 적 없었던 노트 한 권 오직 그 것 하나로 다 괜찮았는데 늘 똑같은 캄캄한 어둠 속 내 얘긴 하얗게 피어있지만 난 이렇게 혼자 결말 너머를 상상해 아무도 허락하지 않을 문장들 어둠 속에 고요히 숨죽인 나만의 얘기 보여줄 수 없어도 난 써내려가 두려운 마음 잡고서 이 곳에 혼자 이 마음마저도 써내려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