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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바다 _ 황동규 시(詩) 

오글(오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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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는
황동규 시인의 '밤 바다' 입니다.
------------------
내 찾아왔다, 밤 바다
세상일이 온통 지우고 싶은 파일일 때
세상 끄트머릴 지지는
물소리를 찾아왔다. //
이 세상은 그저 숨쉬기엔 너무 갑갑한 곳
흐린 밤이면 섬도 어와漁火도 물소리 밖으로 나간다. //
아줌마가 서비스로 썰어 논 소라 조각을 씹으며
밤 배 하나라도 지나가기를 기다린다.
비치 파라솔에 수직으로 매달린 전등이 안고 있는
동그란 원
그 바깥은 온통
쉬임없이 흔들리고, 한없이 크고 괴기하고 캄캄하다.
바깥으로 한 발 내딛는다.
공기가 진해진다.
모르는 새 세상 안팎이 삶 앞뒤로 바뀐다.
또 한 발 내딛는다.
밤 배 두 척 두런두런 말 나누며 지나간다. //
= 황동규 시집 [우연에 기댈 때도 있었다](2003, 문학과지성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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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сен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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