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실험해본 결과, 고기는 결국 수분과의 전쟁이더군요. 수분이 많으면 온도를 100도까지 밖에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 고기가 구워지는게 아니라 삶아지게 됩니다. (마이야르 반응 X) 지방이 적고 살이 많으면 그만큼 수분이 많다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소고기가 더 수분을 잘 잡아줘야 좋습니다. 밑간을 할때 소금을 미리 치는 이유도, 미리 소금을 치면 삼투압 현상 때문에 겉에 물이 미리 빠져나옵니다 (이때 냉장고에 넣어두면 나온 수분이 증발해서 더 좋음) 또 수분이 나온만큼 밖에 뿌린 소금도 흡수되는데 이래서 맛소금을 사용하면 고기 안까지 MSG가 들어가는 것 같더군요. 일단 결론만 말하자면: 소고기: 밑간 뒤에 강불에 겉을 지지고 (안을 익히는 게 아니라), 약불이나 낮은 온도의 오븐에 고기 두께에 따라 15~30분을 두면 식감도, 맛도 끝내줍니다. 돼지고기: 꼭 그리들을 사용해서 중강에서 강불에 지진 뒤, 고기를 겉으로 밀어내고 가운데에 김치를 넣으면 됩니다. 이때 김치국물이 절.대.로. 고기와 닿으면 안됩니다. 이러면 또 삶아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