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초등학교 첫사랑 서지현아 잘 지내냐 그때 너가 내 마니또로 걸렸을때 심장 덜컹 했다 반 외모투표도 1등을 했던 너를 좋아했지만 난 주제를 알기에 속으로만 생각했지. 그저 선생님이 만든 마니또라는 틀 안에서 잘 해주는 걸 충분히 알고 있었는데도 너무 설렜어. 초등학교 6학년 졸업 전 마지막 한달, 마니또의 시작과 함께 급식을 같이 먹고, 같이 팔레트로 그림도 그리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 하지만 행복한 시간은 오래가지 않았어. 왜냐하면 곧 졸업식이 다가왔거든 마지막 날 네가 뻔히 보이는 연기를 하며 내 책상 밑에 든 쪽지를 꺼내 지현이 너가 마니또라는걸 밝혔는데 사실 난 다 알고 있었어. 뜬금없이 나를 자주 챙겨주더라고 그렇게 읽은 편지를 호주머니 속에 고이 모셔두고 너와 졸업 전 마지막 인사를 나눴지 악수하며 정말 고백해보고 싶었는데 차마 그러지 못하겠더라 네 초등학교 시절 추억에 생채기를 내어 버리고 싶진 않았거든. 어린 나이지만 그 정도는 알고있었어. 시간은 흘러 어느덧 나이를 많이 먹었는데 번호도 모르고 아는거라곤 초등학교 동창이었다는것과 네 이름 석자 밖에 없어. 부디 지금쯤 행복한 가정을 꾸려 아이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사랑했었다 지현아. 부디. 행복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