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릴 때는 '정원'이라는 말이 없었고, '뜰'이라고 했다. 김창완이 작사 작곡해서 87년에 김완선이 부른 노래 '나홀로 뜰앞에서'라는 곡에도 뜰이 나온다. 정원이라는 단어는 우리민족이 써온 단어가 아니라 일본에서 온 단어다. 뜰이라고 쓰자. 이 좋은 단어를 두고 왜 일본어에서 나온 단어를 쓰는가. 정원이 더 예뻐 보이고 있어 보이나? 천만에. 뜰이, 뜨락이 훨씬 아름답다.
정원이란 말이 한자어이긴 하지만 일본에서 온 말은 아닙니다. 조선실록에도 정원庭園을 검색해보면 나옵니다. 뜰은 백문식의 어원사전을 찾아보면 '들'의 동원어라고 나옵니다. 아무래도 뜰이 주는 어감은 야생의 기분이 듭니다. 저 분은 좀 더 가꾸어서 집에 둔 정원이기 때문에 저는 저 한자어가 더 적확하다고 생각하네요. 이전의 입말들이 그리울 때가 있지만 어휘는 시대의 말을 뿌리를두고 계속 변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