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멈추는 것을 못하겠다. 

사랑없이는 살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어쩌면 꽤 자주 나는 사랑에 대해 생각한다. 사랑이라는 것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누군가를 생각하는 일을 반복하며 계속계속 살아간다. 그 대상이 수도 없이 변하고 그 과정 속에서 느끼는 배신과 상실이 크다고 해도 사랑을 멈추는 것을 못하겠다. 아주 오래전 햇빛을 받으며 눈을 비비던 내 첫사랑도, 내가 잠든 줄 알고 옆에 와서 손 잡으며 울던 어머니도, 가장 아끼던 나의 친구도. 끝도 없는 상대들을 사랑하고 또 기억한다. 시간과 사랑은 비슷해서 멈추지 않고 흘러간다. 내 사랑이 향하는 모든 갈래의 길을 사랑한다. 어떤 변화든 두려워 도망치지 않겠다. 요즘은 꽤 자주 나에게 다짐한다. 사랑을 구걸해도 거짓만 쏟아내는 허울 뿐인 짓은 하지 않기로. 나의 무수한 거짓을 모르는 척 넘기며 사랑해준 이들에게 더 이상 거짓으로 남고 싶지 않으니까. 올해는 조금 더 진실에 가까운 삶을 살고 싶다. 쉬지 않고 사랑하고 두려워 피하지 않는 그런 삶. 하고자 하는 것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2년. 다시 학교에 가지만 그 용기를 낸 나를 사랑한다. 이번에는 나 자신을 사랑해야지. 흩어지는 내 마음을 나에게 선물해야지. 시간과 공간이 주는 새로운 의지를 써내려간다. 해낼 수 있다고 나는 또 다시 생각한다. 사랑 없는 삶을 바라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미 너무나 많은 것을 사랑했으니까. 영원을 믿지 않는다. 끝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것이니. 그렇지만 모르는 척 생각한다. 딱 100년만 더 너를 사랑하고 싶다고. 영원이 아닐지라도. 여전히 나는 사랑을 하고 산다. 2024. 01.17 고운

이 글에 공감할 수 있는것 만으로도 우리는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고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 사랑의 겉모습은 변한 듯 하나 원래의 모습대로 사랑을 지니고 있었음을 알게 된 후부터 불안함도 없어지고 초조함도 거짓말같이 없어졌습니다. 그만큼 다시 알게 된 그사랑의 신뢰로부터 멀리 있어도 이상하게 곁에 있는 거 같은 에너지가 느껴졌어요. 그래서 밝게 생활하는거 처럼 보였을겁니다. 그만큼 신뢰하고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별이라 생각하지 않고 이별을 받이들이려 합니다. 그 이별이야말로 100년도 더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이라 생각될만큼 마음이 더 커져 있음을 알게 됩니다. 더 큰 하느님의 사랑 앞에 당장 다른 시간, 공간이지만 변하지 않고 있을겁니다. 너무나 행운이었던 사랑이었음을 고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