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이 바닥에 떨어진 순간, 집게 사장이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이봐, 징징이! 거기 동전 좀 주워 줘!" 그말을 들은 징징이는, 계산대 밖으로 나오고 싶지 않아 퉁명스럽게 거절 했지만. 당장 오갈 곳 없는 자신의 처지를, 집게 사장이 언급하며 압박하자. 어쩔 수 없다는 한 숨과 함께, 동전 한 잎이 놓여있는 가게 바닥의 한 가운데로 향한다. 멍청하게 웃고 있는 물고기 얼굴의 형상이, 자신의 처지를 비웃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징징이의 허리가 굽혀져 시선이 점차 동전을 향해 가까워질 수록, 기분 나쁜 숨소리가 등 뒤에서부터 깊어져 가는 것을 들을 수 있었기에. 지루함과 참담함은, 두려움과 불안이 섞인 진땀나는 긴장감으로 변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장님?" 그렇게 물으며 뒤를 돌아보는 징징이였지만, 이내 허리를 굽힌 상태에서 뒤를 돌아본다는 것이 얼마나 흉측한 선택이었는지 그는 이해하게 된다. "이때를 기다렸어!!" 그렇게 외치는 집게 사장은, 번개같이 접근했고 파도와 같이 부딪혀 왔다. 그렇게 찾아드는 이물감은, 놀란 징징이에게 엉덩이로 익사하는 것 같은 기묘한 절망감을 심어주는 것이었다.
해리포터 5:06/비실이는 퉁퉁이의 거친 숨결을 알아챘다. 퉁퉁이는 공룡인들의 공격을 혼자 막았으니까. 도라에몽에게 받은 반반방어막도 다 망가져도 그들의 돌화살을 혼자 받아낸 퉁퉁이는 비실이에게 하나 남은 풍선 바람 여행기를 쒸었다. "퉁퉁아..." 퉁퉁이는 마지막까지 씩 웃으며. "이 풍선 바람 여행기는 내꺼였으니까. 내가 원하는대로 쓴 거야. 여기서 멀리 떨어져있는 진구에게 내가 있는데를 알려 줘. 그 녀석이라면 여기까지 명중시킬거지." 퉁퉁이는 웃는 상태로 동산 꼭대기에서 비실이를 위로 던지자 풍선 바람 여행기가 작동하면서 진구가 있는 위치로 날아간다. 비실이는 주저앉은 퉁퉁이와 동산을 거의 올라온 공룡인들이 창을 들고 다가오는 걸 보고 외친다. "투...퉁퉁아!" 퉁퉁이는 지친 몸으로 뭉퉁한 돌화살이 반반을 뚫고 옷에 타격을 입혔기에 반반을 벗고는 하늘을 봤다. 저 멀리 바람을 타고 안전하게 날아가는 비실이를 보고. "오늘 하늘 맑네."라고 말하고는 다가오는 공룡인들을 보고 웃으며 달려든다. 갯지렁이인이 그 모습을 보고 혀를 찬다. 그거다. 내가 망친 건 너희들의 추악한 마음과 욕망이야. 홀로 남은 남자는 추하게 발버둥치지 않겠다고 담담히 최후를 받아들이겠다고. 그렇게 작게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