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영상이 알고리즘에 뜰 때마다 우리 사회에 평균 올려치기가 얼마나 심각한지 더욱 절감하게 됩니다. 서른이든 마흔이든 빚 내서 사는 명품만큼 허망한 것도 없습니다. 과시는 다른 사람에게 없는 장점으로 해야 의미가 있는데 어차피 다들 들고 다니는 백이라면 과시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고, 내 월급이나 생활수준 뻔히 아는 사람들도 과소비인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명품 하나 들고 있다고 나를 좋게 봐주지 않습니다. 의복은 해지지 않고 깔끔한 정도로만 입어도 충분하며, 먹고 자는 문제도 그렇습니다. 음식점 밥 한 끼도 정갈하게 먹고 감사인사를 잊지 않으며 무례한 사람을 만나더라도 인내로 대하는 예절과 품격을 갖추고 있다면, 명품을 가지지 않았다고 무시할 정상인을 만날 일은 없습니다. 반대로 집과 차와 명품을 다 갖추고 있음에도 인성과 품격을 갖추지 못하여 한순간 몰락하는 '갑질' 등의 사례는 매일같이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존중과 품격은 돈으로 살 수 없으며, 이를 위해 빚을 낼 필요는 더더욱 없습니다. 반대로 마음만 있다면 얼마든 여유롭고 품위 있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30대 평균 연봉이 3000만 원, 높게 잡아봐야 4000만 원 언저리입니다. 중형차를 끌거나 명품을 걸치라는 사회적 압력은 '진짜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제 이야기가 열폭이라고 생각하고 무시하시더라도 상관 없겠습니다(변호사로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반론에는 면역이 있습니다). 말씀드리고 싶은 요지는 자신의 상황과 필요에 맞는 소비가 바람직하며 사회적 인정을 위해 이를 넘는 소비는 어떤 목적에서도 추구할 필요는 없다는 것(반드시 후회하게 됩니다), 그리고 진정한 품격은 돈이 아니라 친절과 언행으로만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흔한 풀꽃이라도 쏟아지는 햇살에 행복을 느끼고 바람따라 한 줄기 향기를 남길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치있고 아름다운 삶이 아니겠습니까.
생활 수준과 의료 기술로 평균 수명이 늘고 있기는 하나 마음의 나이, 정신연령을 먹는 속도가 줄어드는게 훨씬 가파르게 진행되는 느낌입니다. 그 기저에는 전문분야의 지식량의 증대도 큰 몫을 한다 생각됩니다. 2-30년 전에는 고등교육만 이수해도 웬만한 직장에 들어가서 배우며 적응하는 것이 가능했으나 이제는 대학교육을 이수한 후에도 전문지식과 경험이 부족해서 따로 익혀야 하는 시대가 되었지요. 그러니 예전 시대보다 자신 스스로를 세상에 대해 아직 공부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 많은 상태로 인지하면서 더욱 기존 나이에 대한 이미지나 고정관념에 비해 어리고 미숙하게 여기게 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10년 뒤의 20대와 30대는 또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면서 살짝 두렵기도 하네요. 이 추세대로라면 20대 성인이 되어도 90-00년대 초등학생을 보는 수준이 되어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여담입니다만, 저는 나이를 기준으로 한 제한 등급 제도는 하루 빨리 바뀔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