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 솔즈"는 반교, 환원 등 명작 공포 게임을 제작했던 대만의 인디 개발사, 레드캔들게임즈의 신작 메트로배니아 게임입니다. 작년 한 해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던 "산나비"만큼, 감동적이고 멋진 서사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12,000자에 가까운 굉장히 많은 분량을 담은 영상이고, 그만큼 제작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꼭 이렇게 좋은 작품을 소개시켜드리고 싶은 진심과, 여러분들이 광고 컨텐츠에도 큰 격려를 해주신 응원 덕분에 이렇게 무사히 영상을 완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 !! 앞으로도 재밌는 게임들 한가득 들고 찾아오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세상의 파멸을 막기 위해 옥황상제의 아들들인 아홉 태양들을 활로 쏴죽였다는 죄로 영락해버리고, 아내 항아를 월궁으로 떠나보내야했던 파멸하는 영웅의 포지션인 예의 신화를 모티브로 SF적이게 잘 재해석한듯... 보면 진짜 신화 속에 나오는 요소들을 캐릭터에 잘 어울리게 적재적소로 배치한게 보여서 제작진이 정성을 엄청 들인게 보인다... 신화상에서도 우애좋은 남매인 복희, 여와의 가족애라던가 신화에서 복희, 여와의 상징인 뱀을 보스전 공격패턴으로 배치한다던가, 복희와 여와가 인간을 창조했듯 변이체를 제작하는 등, 신화 고증에 미친제작사라는게 보여서 흥미가 가네...
역공 보스전의 1, 2페이즈 테마곡은 나의 의지가 우리의 진실이라는 제목, 3페이즈 노래는 예의 테마곡으로 우리 모두를 위한 길이란 제목을 갖고 있는데 서로 곡 제목이 바뀐 상태가 아니냐는 견해가 대중적이더라고요. 또한 예의 테마곡은 공식 삽입곡 구매 시 순번이 69번으로, 도교 음양 무늬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해당 노래의 가사는 태양인들의 언어를 활용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없으나, 후렴 합창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부처와 같은 경지의 깨달음, 최상의 깨달음)와 여러 구절을 참고했을 때 지장보살의 이야기로 추정된다고 합니다(모든 중생이 제도될 때까지 일부러 지옥에 남아 그들을 인도하고 있는 보살) +최근 소식으로 해당 가사의 전체적인 내용은 도덕경의 구절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 예가 영추에 갇혀 여태껏 처치한 태양들이 등장해 구절을 읊는 부분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어떻게 보면 영추가 곧 개인의 무의식이 반영되는 공간이니만큼 예의 생각이 곧 그런 식으로 나타난 게 아닌가 싶어요 도교는 현세를 굉장히 중시하는 사상을 가진 것이라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다뤄지는 가르침이 살아 있을 때 잘 하자(중인귀생), 이 마음으로 수양하자(성명쌍수), 수양을 쌓은 몸으로 대도에 돌아간다(역수반원) 이 있을 정도인데, 대부분의 태양들은 저 성명쌍수에 대한 부분에서 어긋남이 커 대도로 회귀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있었죠(다들 본인의 상징하는 바와 정반대거나 과도한 상태였습니다. 평등을 중시하던 구망의 선민사상, 지식을 과도하게 추구한 예 등등) 다만 예는 우리가 게임을 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일을 겪게 되며 자신의 과거와 마주보고, 그 결과 끝에선 모든 것의 옳고 그름은 중요한 것이 아니며 만물은 결국 도로 돌아가게 되어 있기 때문에, 떠 있을 때는 빛나기 위해 다른 것들을 태우고 저물 때는 그 빛이 어땠든 죽게 되는 태양과 똑같다는 진실에 도달합니다. 어떻게 보면 태양인들의 영생로 계획은 태양인들 입장에선 삶을 추구하기 위한(중인귀생) 가장 올곧고 좋은 방법이었고, 이것이 끝내 변질되어버리고 말았지만, 지금 와서 예가 할 수 있는 것은 이미 완성된 깨달음과 수행을 담고 도로 회귀하는 것이(역수반원) 전부였던 겁니다. 역공을 격파한 뒤 대화에서 그의 대사가 이것을 잘 나타낸다고 봅니다. ‘실패를 받아들이는 방법도 배웠습니다’ 이것은 그가 이미 선악을 판단하고 무언가 더 하려는 노력을 놨다는 것을 뜻하고, 단순히 나쁜 무리를 치우기 위한 속죄 쯤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진엔딩의 결말을 다르게 볼 수 있는 여지를 줍니다. 예가 활을 쏴 결국 태양인들의 진짜 끝을 초래한 건 어떻게 보면 성명쌍수를 거두지 못하고 방황하며 여전히 역수반원에 이르지 못한 이들에게 마침내 도로 돌아갈 기회를 마련해준 것과 같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결자해지라고 이것 자체가 예의 역수반원이기도 하고요. 이런 점에선 지옥에서 중생들을 구원하는 지장보살과 비슷한 갈래를 지니고 있네요... 생물은 살기 위해 필연적으로 다른 것을 해치게 되고 서로에게 상처를 줍니다만(잘못은 없고 우리는 그저 태양이다라는 클라이막스 대사와 비슷하게) 결국 생사, 무한한 굴레와 거대한 도 앞에선 흑백의 경계가 없을 뿐더러 그것을 정의하고 구분하려고 하는 시도 자체가 무의미하죠. 잘못을 합리화하기 위해 삽입된 대목이라기보단 예가 그동안 외면해왔던 진실에 도달하는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거기서 깨어나게 되는 것은 저녁밥이 기대되지 않냐는 굉장히 사소한, 생활 단편의 소리로 말미암았고요. 사실은 별 게 아니었던 거죠. 항아의 말대로 죽음 그리고 나의 삶 앞에서 떳떳해지는 순간 그런 문제는 동생의 저녁 고민 소리로도 깨어날 수 있을 만큼 간단한 문제였던 겁니다. 동시에 그런 작은 부분들이 실은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이었고요. 우리 스스로가 영생로 계획처럼 우리를 결박하는 게 아닌 이상 언젠가는 너나 할 것 없이 하나의 뿌리로 돌아가게 되어 있으니 승리하든 실패하든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야 시간이 되었을 때 후련히 갈 수 있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당장 인간 우리도 우리 하나 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동식물을 해치고 터전을 잡고 먹으며 입으며 살아가고 있나요. 어느 입장에선 계속해서 더 나은 걸 찾고 더 큰 건강과 장수를 찾아 헤매는 우리 또한 태양인과 똑같은 게 아닐까요. 뭐가 되었든 개개인마다 이 답과 감상도 많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운과 생각할 거리를 준다는 점에서 저에겐 굉장히 좋은 게임이었어요.
40:21 여와 발 자세히 보면 전족을 하고 있는데 여와가 유독 앉아있는 장면이 많은 이유가 이거 때문인듯. 원전 중국 신화에서 여와가 하반신이 뱀의 형상을 한 여신으로 등장하는터라(=다리가 없어서 걸어다니지 못함) 여와에게 전족 속성을 부여해서 걸어다니지 못한다는 설정을 준 거 같네요.
이 작품에서 부접이라는 캐릭터를 가장 눈여겨 보았습니다. 부접은 호접지몽과 관련이 많아 꿈과 나비를 상징하고는 하죠. 다만 이 작품의 다른 왕들도 그렇듯이 부접 또한 어딘가 비틀려 있었다고 생각해요. 애벌레가 나비가 되기 위해서는 살아남아 영양분을 채우고, 고치를 짜 안에서 한번 신체가 녹아내리고 나비로서 다시금 태어나야 하는 고된 과정을 거치죠, 다만 부접은 나비가 되고픈 애벌레가 고치를 만드는데는 성공을 했지만, 정작 고치 속에서 죽어버린 채로 나비가 되지 못 하여 녹아내린 신체만 안락한 고치 속에 남기고 나비가 된 꿈을 꾼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예가 그녀에게 안식을 선사함으로서 그녀의 혼은 성불하였죠. 비록 육신이라는 것은 녹아 나비가 되지 못 했지만, 악의와 후회, 죄책감 속에서 녹아내린 애벌레가 예와의 만남과 전투를 통해 영혼이 새롭게 나비로 태어나 하늘로 날아간 것만 같아 여러모로... 눈물이 났습니다. 부접의 테마곡인 나의 저주 받은 꿈 속에서의 웃음(Smile at my Cursed dream)도, 아름다운 선율 속 여인의 비명처럼 들리는 처절한 소리가 귀에 박힐 정도로 남아... 더욱 인상이 깊었어요. -퍼-를 제외하더라도 충분히 작품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수상할 정도로 귀여운 수인 때문인지 일단 퍼리가 가장 신경쓰였지만 교훈적으로도 아주 좋았습니다 과학의 진보로 인한 종교의 쇠퇴 서로 다른 경험 속에서 달라지는 옳고 그름과 선악 등등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는 점이 좋네요 그 이외에도 '산나비'처럼 자신만의 장르와 세계관을 만들었다는 점이 제일 좋았네요 동양풍 사이버펑크는 언제봐도 신기하고 새로웠습니다 이런 게임을 역시 짜임새 있게 한 편의 영화처럼 만들어준 gcl에게 좋댓구를 남기겠습니다
예는 중국 신화에서 태양을 활로 쏴서 떨어트린 영웅이고, 항아는 그런 예의 아내로 나와요. 게임 속의 예가 마지막에 활을 드는 이유도 신화에서 차용한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멋진 이야기, 좋은 영상 잘 보고 갑니다. 컨트롤이 좋은 편이 아니라서 이런 액션류는 힘들어하는데 영상으로라도 접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코로나나 에볼라 바이러스를 접하고 나니 이 이야기가 굉장히 착잡하고 생각할 게 많아짐 당장 돼지들의 무세균 장기부터 투구게들의 피를 뽑아 백신을 만드는 등 우리도 태양인들과 완전히 다르진 않다고 봐서 심지어 요샌 이런 가축, 동물들도 감정과 생각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니까 에휴 한편으로 대만에서 만든 게임인 만큼 태양인이 중국이고 원인이 대만인가 싶기도 하고 너무 생각할 거리도 인상 깊은 것들도 많아서 잘 만든 겜임 그건 그렇고 크레딧 정성 대박이다
산나비 엔딩을 봤을 때의 전율이 또한번 느껴지네요ㅠㅠ작년에 산나비를 이기는 작품이 있을까 싶었는데,,이기는 것 보다 다른 장르의 신선함과 스토리가 정말 완벽했습니다. 저는 게임을 못 하지만 게임 영상을 보는 것은 즐기곤 하는데, 지씨엘만큼 영화같이 게임 플레이 영상을 편집하는 곳은 없는 것 같습니다. 뛰어난 작품성과 지씨엘만의 고급스러운 편집 실력이 만나니 이런 명품 영상이 나오네요. 감사합니다
스토리를 곱씹으며 따라가니 1. 나라 - 과복(자신의 재능으로 쇠퇴해가는 고국을 부흥시키고자 함) 2. 선조 - 엄로(선조들의 뜻에 따라 태양인들의 유물을 지켜내고 후대에 전승하고자 함) 3. 종족 - 구망(불우했던 자신의 유년기를 발판삼아 노력 끝에 농업 발전에 기여한 농부로서 태양인들 어느 누구도 굶지 않는 삶을 바람) & 복희(신분의 귀천에 개의치 않고 모든 사람들을 구휼하고자 가문의 재산을 풀어 의회에 아낌없이 지원함. 비록 목표를 이루기 전에 죽어서 이룰 수 없게 되었지만...) 4. 가문 - 절전 (가문을 재부흥 시켜 몰락한 나라를 재건하고 과거의 영광을 다시 일으키고자 함) 5. 연인 - 여와 (오빠 복희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현실도피 해버렸을 만큼 복희를 가족을 넘어 한 사람으로서 사랑함) 6. 영생 - 역공 (태양인들의 영생을 위해 자신의 지식으로 연구를 시도했으나, 오히려 태양인들을 몰살하는 천화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이를 해결하려 많은 사람들을 이용하면서 까지 갖은 수를 쓰다가 도리어 태양인들을 좀비나 다름없는 변이체로 만들어 버리면 해결 가능하다는 극단적으로 왜곡된 아집에 사로잡힘.) 7. 끝 - 희 (불로장생의 체질로 거진 3세기를 거치면서 겪은 소중한 사람들의 인연과 이별, 태양인이 멸종을 앞둔 상황을 내다보고 방관자로서의 삶에 지쳐 예와 전력을 다한 결투 끝에 만족하머 죽음) 8. 가족 - 예(사실 예의 본래 소망은 어렸을 때는 과학의 힘으로 세상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자신의 재능을 부모님께 인정받고 싶었고, 성년이 되어 부모의 사후 마지막 남은 가족인 항아를 살리고 싶었으나 자신의 과오로 인해 오히려 동생과 생이별해 임종조차 지켜주지 못했고... 결국 자기 때문에 종족 전체가 생체 컴퓨터 & 식량으로 쓰이는 신세로 전락했는데도 순수하게 자신을 믿고 따른 한 인간 소년과 유사가족을 이룬 끝에 소년과 그의 종족의 미래를 지켜주기 위해서 그들을 선조의 고향으로 보내주고 스스로를 희생) 순으로 읽히네요... 그리고 목록에는 빠졌지만 어쩌면 부접의 소망은 본인의 속죄였을지도...🥲
한평생 과학에만 매진하고 종교는 걸림돌 이라 생각했던 주인공이 애써 부정했지만 결국 모두 흙으로 돌아간다는 여동생의 말을 건네주고 희생한 예...사랑하는 동생에게 모진말을 남기고 다시는 만날수 없게된 예가 이미 오래전 죽었을 동생에게 보고싶다고 혼자 읊조리는게 기억에 남네요.. 태양들 또한 시간이 지나 변질되긴 했지만 모두 선한 마음으로 시작한것이라는 것에 찝찝함도 느껴지고..여러모로 여운이 남는 게임이었습니다.
우리로 치면 줄기세포를 이용한 모든 기술들을 현저히 발달시켜 아프지않고 늙지않는 시대를 만든 위대한 과학자가 닭 한마리에 과몰입해버린 나머지 세상의 모든 가축들을 해방하고 동물을 이용하는 연구들도 뒤집어엎고 줄기세포배양실과 생명공학 데이터가 있는 모든 연구소를 폭파시키는 거라고 봐야하나..... 시선을 바꿔서 보니 감상이 사뭇 달라지네요
1시간 영상 덕분에 스토리를 더 이해 할수 있었어요 특히 이런 동양풍의 스토리를 좋아하는 저로선 1시간 동안 행복했어용.. 솔직히 아직까지도 스토리를 완벽히 이해하진 못했지만 1시간동안 푹 빠져서 재밌게 봤어요! 도교적 신화와 사이버 펑크 소재, 풍부한 음악과 스토리 그리고 연출들의 조화가 게임의 완성도를 높인 것 같아요. 이런 인디게임을 소개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 😊
이 작품은 진짜 명작이네요.... 연출도 분위기도 서사도 정말 독특하면서 아름답네요. 보통 게임 스토리 라는 건 일본 애니 스타일로 만들어진 큰 틀 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편인데 이건 완전 자기들만의 색채를 가져간 게 인상 적이에요... 이 작품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소중하게 다루었지만 그게 이성간의 사랑이 아니라 가족... 그리고 완전 남인 한 소년에 대한 우정이라 더 순수하게 느껴지고, 더 여운이 남는 거 같습니다.
+ 추가 설정으로 구망은 어린 시절 우민국이라는 황폐하고 가난한 나라에서 자랐는데, 그 곳은 제대로 된 식량을 확보하려면 국민들이 연단해서 새처럼 변하는 게 권장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죽도록 노력해한 끝에 마침내 단시간에 고효율을 내는 유전자 개량 및 변형 작물을 주로 전공하는 생물학자로 성장했고, 이후 역공에게 직접 발탁되어 천도 의회 간부(태양)가 된만큼 굉장히 자부심이 컸는데... 정작 어느 어촌에서 나타난 웬 꼬맹이가 과학 좀 안다고 설쳐대더니 역공 스승님이 옆에 끼고 아끼면서 태양으로 올려줄 정도로 감싸니, 열등감에 빠져서 예가 선배 대우 해줘도 개무시할 정도로 무진장 싫어했습니다. 그래서 농산 구역에서 재회했을 때 대화에서 서로 엄청 날이 서있던 거구요.
애초에 태생부터가 봉래에서 가장 척박한 황무지 지대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힘들게 보내왔음 → 자기 힘으로 봉래의 모든 사람들이 굶지 않고 배부를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농법과 생물학을 공부해 뛰어난 과학자로 성장 → 그 능력을 알아봐준 천도 의회를 설립한 위대한 과학자 역공에게 선택되었지만 정작 입회해보니 나만큼이나 잘난 사람들도 많고 심지어 일부는 가문 빨 + 재산 빨로 들어옴 → 게다가 자신들이 극혐하는 도교에 미친 어느 듣보잡 섬나라에서 과학 좀 할 줄 안다고 뽑힌 꼬맹이 = 예가 선생님 = 역공이랑 생각하는 거나 지향하는 방향이나 똑같다고 온갖 지원과 총애를 받더니 이젠 자기랑 같은 간부진으로 뽑히기까지 했으니 낙하산으로 의심할 수 밖에 없는 불공평한 상황 → 듣보잡인 꼬맹이 따위가 선생님의 사랑을 독차지하다니 난 용납 못 해(예를 향한 증오) + 능력만 보고 뽑는다더니 가문빨 재산빨로 들어온 놈들 따위랑 같은 선상이라니 "결국 이 세상에서 도태되는 약자들은 우수한 능력이나 배경이 있는 강자들로 인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상 = 이런 세상에서 날 온전히 이해해줄 사람은 내가 만든다는 생각에 약자들을 지배함으로서 자기만의 편을 만들려고 집착한 게 아닐까 생각해요... 강시 병사도 그런 마음으로 만든거고.
와…. 스킵 안 하고 정주행 한 게임 스토리 영상은 이게 처음이네.. 캐릭터며, 서사며, 액션이며, 결말까지 이렇게 완성도 높은 게임이 있었구나… 명절 끝 출근 앞두고 안 자고 택한 최고의 선택이였다. 가히 저장하게 만드는 영상이였음. 마지막에 이담이 재등장해서 한번 더 살려주려나 싶었으나 회고하는 결말 엔딩에서 오히려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삶에 대한 온당한 태도라는 점을 느꼈네. 진짜 박수를 보냅니다 이 영상에.
캐릭터가 퍼리여서 아쉽다는 의견도 보긴했지만 전 오히려 캐릭터가 인간이 아닌 동물이었다면 게임의 수위나 공포감을 더 낮출수 있었기에 등장인물들을 퍼리로 잡은게 아닐까 싶습니다. 다리가 잘린 구망이 인간의 모습이었다면? 눈이 뒤집어져가며 집게손과 연결되던 꼰대 할배가 인간의 모습이었다면? 신체의 반절이 날아가 몸의 장기와 심장까지 모두 드러난 예가 사람의 모습이었다면? 부접과의 보스전 중 뒷배경에 매달려있던 희생자들이 전부 인간의 형상을 하고있었다면...? 상상만해도 끔찍합니다...
스토리에 못 참고 직접 사서 해 본 사람입니다 3일동안 집요하게 파고들면서 노멀,진 앤딩까지 다 봤지만 산나비 못지 않은 멋진 이야기와 감동 정말 플레이 하는 내내 멋지다 라는 말 한마디 밖에 할 수 없던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지씨엘… 이 감동을 스토리에만 만족하지 않고 직접 경험하게 해 주신 것 만으로도 최고의 영상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구왕들 서사가 좀 맛도리였음... 자유와 의지를 억압하는 악당 = 모두가 굶어죽지 않게 하려는 본인 나름의 최선이었음 물건 따위를 사람의 목숨보다 우위에 둔 악당 = 모든 물건에는 가치와 의미가 있으며 그것을 그저 생판 남들보다 위에 두었을 뿐임 사람들을 미치게 하고 죽인 악당 = 모두가 행복하게 살길 바랬으나 실험이 실패했음 변이체 개발 및 쾌락에 중독된 악당 = 그저 서로 정이 깊은 남매였고 죽어가는 오빠를 되살리고자 무슨 수라도 썼고, 자기 자신마저 미쳐가지 않으려고 쾌락에 빠졌을 뿐임 오로지 힘에 미쳐버린 악당 = 힘이 없어 쓰러진 선조와 힘이 없어 괴롭힘 당하는 인생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했을 뿐임
작품을 보다보면 예가 생각보다 정의로운 인물이 아님을 알수있습니다, 항아를 아끼는 마음은 확실하지만 예라는 인물 자체는 영생로계획을 세우고 고집이세며 자신의 일대로 풀리지 않을때 남을 이해하기보다 화부터내는 성격인거죠 노말엔딩에선요 예가 역공을 죽이고 혼자 살아남아서 헌헌과함께 즐겁게 살아갑니다 영생로를 여전히 가동한채로요. 자신이 아끼는 인물만 챙기고 그외는 에너지원으로 취급해버리는 예는 정의보다는 이기심에 가까운것 같습니다 예는 결국 헌헌을 영생로 에너지로 쓰지 않은 이유가 자신의 위선을 위한것임을 알수있죠 예는 처음부터 모두의 행복을 바라지 않습니다 자신과 그 주변인만의 행복을 바라죠. 그는 꽤 논리적인 편이고 어쩌면 헌헌을 제외한 원인을 전부 원숭이 취급하고 있을수도 있죠 예의 안에서는 자신이 생각하는 '선'이 있을거고 그가 이것을 논리적으로 잘 지켜나간다고 해도 우리가볼땐 다른 태양인을 모두 죽이고 혼자 영생로의 왕이된 위선자로 보일수밖에 없습니다. 작품은 예를 죽임으로써 항아가 제시한 죽어서 하나가된다는 철학을 보여주고 죽음에서 벗어나기위해 인간성을 포기하고 눈앞에 위선을 챙기며 안도하기보단 정해진 죽음을 받아드림으로써 가장 아름다운 생명체의 면모를 제시한다고 생각합니다 작품의 엔딩은 천화를 해결하지도 못하고 결국 태양인이 대부분 전멸하고 끝나는 암울한 엔딩으로 보일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영생을 누리려는건 인간 본연의 선을 해치는 일이고 자신의 운명을 받아드릴때 비로소 죽어서 하나가 될수 있다고
죽어서 영웅이 되거나 살아서 추악한 자신을 마주하거나.. 게임 외적으로 대만게임사가 중국 독재에 던지는 말도 어느정도 녹아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또 첫 장면에서부터 예는 헌헌만 구하지 그 전에 앞에 두명이 효수당할때는 가만히 있는 것 부터 예의 캐릭터성을 보여주는 연출이라 생각합니다.
진짜 집중해서 보게됬습니다.좋은 영상 만들어 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자세하게 아는것은 아니지만 주인공 이름이 예라는점과 태양인을 다스리는 9명의 주요인물들을 떨어트린다는점에서 중국 신화쪽에 나오는 태양을 떨군 예와 비슷한 맥락이라 느꼇습니다. 신화와도 연결을 시켜 해석해보니 정말 재밌는 작품이였습니다. 앞으로도 gcl님이 올리는 영상 감사히 시청하겠습니다.
나인 솔즈 진엔딩 루트를 다 깨고 다시 시작화면으로 돌아가면 푸른별(지구)로 돌아간 원인(인간)들이 오두막을 짓고 삶의 터전을 마련한 장면이 나오는데 게임에 등장한 원인 헌헌과 신농이 중국 고대 신화의 중화문명의 시초격이 되는 헌원과 신농에서 이름을 따온 걸 감안하면 헌헌과 신농은 새로운 인류에게 문명의 신으로 추앙받는 결과가 나오겠네요. 실제로 헌헌은 예를 통해 태양인들의 지식을 빠르게 습득했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