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의 연구에 귀가 번쩍 뜨였어요. 그렇지만 정주형 거미가 날지 않는다는 가설에는 동의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저의 오랜 궁금증 중의 하나가 개울 저쪽 나무가지와 개울 이쪽 나무가지 사이에 거미줄을 하룻밤 사이에 집을 어떻게 지었을까 하는 거였어요. 거미가 헤엄쳐 건너가서 줄을 연결하지는 않았을 텐데, 도대체 어떤 원리로 하숫밤새 저 장엄한 건축물을 완성했을까요. 상식적으로 보더라도 옆친구가 날아다니면 나도 도전해 볼 것 같습니다. 저의 오랜 궁금증을 해소시켜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금성에서의 번개 증명에 교수님의 욘구가 일조하게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각 실마다 음의 전하로 대전되면 끝으로 갈수록 멀리 떨어져야 합니다. 꽁무니에서 실을 뽑아낼 때부터 각 끝이 서로 만나지 않아야 합니다. 밤에 나무가 많은 산책로를 거닐다가 보면 맨살에 거미줄 한 가닥이 피부에 붙으면 바로 느낄 수 있습니다. 팔뚝이나 종아리에 붙은 것도 바로 알 수 있는 것은 아마도 거미의 실과 피부의 털이 전기력이 작용해서 정확히 거미줄이 몸의 어느 부위에 있는지 감지할 수 있을 겁니다.
책에서 보기론 알집을 잎에서 거미줄로 달아놓는 용도로 처음 사용했다고. 강지하는 털은 우리 귀속의 청각섬모세포랑 동일한 감각기구라, 바람 뿐만 아니라 거미줄의 흔들림도 감지합니다. 사실 집짓는 거미 자체가 다수는 아니고, 미끼를 이용한 물고기 사냥에도, 함정 덮개 여닫는 용도로도 거미줄 사용한다고.
거미불이 얇을수록 대기압을 적게 받고 대류의 상승력은 크게 받는다 거미에게 거미줄로 대류현상을 이용한 짧은 비행을 설계한 설계자들의 실력이 꽤 좋은 편이다 그런데 인간을 설계한 자들의 실력은 하급이다. 지고하게 고통시스템을 너무 많이 만들었으며 고통스럽게 살다 죽도록 만들었다 가능하다면 그 책임을 묻겠지만 그럴수 없으니 똥멍청이 설계자들이라고 욕이나 실껏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