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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과 어정쩡한 아드님(봄맞이)2024년3월11일 

ACTS of 광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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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기경 하는 것도 땅을 기경 하는 것도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소와 경운기(영상속 어정쩡한 아드님 소회를 덧붙입니다.)
어렸을 때 우리 집에는 암소가 있었다.
송아지를 낳게 해서 팔기 위함이었고 농사철에는 일을 시키기 위함이었다.
겨울에는 작두로 볏집을 썰어 죽을 끓여 주었다.
그 큰 소가 볏집을 먹고 힘을 쓴다는 것이 신기했다.
큰 가마솥에다 볏집과 물 쌀겨 두어 바가지를 넣고 아궁이에 불을 때서 쇠죽을 끓이는 일은 가족중 나의 담당이었다.
쇠죽을 끓여야 하는 시간은 초저녁이다, 이 때는 동네 아이들과 놀이가 아주 신날 땐데, 그 친구들을 뒤로하고 쇠죽을 끓이는 일이 무척 싫었었다. 왕겨에 풍구질을 해 쇠죽을 끓이는 일은 지루하게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 큰 가마솥이 열을 받아 김을 뿜어내면 끓기 시작했다는 신호이다. 부리나케 쇠죽을 퍼주고 나가보면 이미 어둠이 내렸고 아이들은 다 사라지고 난 후다.
여름에는 쇠죽을 끓이지 않고 부친께서 쇠꼴을 베어다 주셨다.
토끼가 칡넝쿨이나 씀바귀를 선호하듯이 소도 좋아하는 풀이 있다. 그 풀들을 긴 혀로 감아서 입에 넣을 때는 보기만 해도 절로 군침이 돈다.
일을 하고 돌아온 소에게 양동이에 물을 담아주면 한 호흡에 양동이의 반을 삼키는데 그 모습이 경이롭고 속이 뻥 뚫리는 듯 하였다.
소가 풀을 씹는 소리는 묵직하고도 강렬하다.
때로는 쇠꼴을 뜯기러 산이나 들로 나가기도 했는데 어렸던 내가 소를 끄는 것이 아니라 소가 나를 끌고 다녔다.
고삐를 잡고 앞서 가면 순순히 따라오면서도 제 가고 싶은 곳으로 갈 때는 아무리 힘을 쓰고 소리를 쳐도 무소용이라 소는 순하면서도 두려운 존재였다.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멀리 가지도 않고 자신이 먹을 풀을 뜯고는 고분히 집으로 돌아가 주었다.
밭에서 쟁기질을 하거나 논에서 써래질을 할 때 힘이 부쳐 코에서 김이 나오고 그 넓은 등에 땀이 젖어 있는 모습은 딱하기도 하였다.
언젠가 부친께서 뱀을 풀에 넣어 먹이신 적도 있었고 낙지를 먹이신 기억도 있는데 그러면 소가 힘을 낸다고 하셨다.
소는 덩치가 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눈이 큰 동물이다.
정말 왕방울만하다. 때가 되어 팔기 위해 송아지를 떼어 놓을 때 어미 소가 울면서 눈물을 흘리는데 그 큰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모습은 견디기 어렵다.
내 초등학교 친구 중에 도축장에서 일하는 이가 있다.
그 친구의 말에 따르면 비육우로 큰 소들은 도축장에서 영문도 모르고 도축이 되는데, 농사를 하다 온 소들은 낌새를 알고 도축장으로 들어가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다 결국은 포기하는데 그 때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고 한다.
우리 집에서도 늙어서 일을 못하게 되면 소장사꾼에게 팔게 되는데 가지 않으려는 소를 억지로 차에 실어 보냈던 일은 지금 생각해도 외면 하고픈 기억들이다.
몇 해 전에 워낭소리를 보면서 슬프기도 하였지만 저렇게 생을 마치는 소가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고마웠었다.
이제는 시골에서 농사에 쓰려고 소를 키우지는 않는다.
소가 하던 일을 대개 기계가 한다. 경운기, 트랙터 등등이다.
우리 시골집에도 경운기가 들어온 지 오래되었는데 나는 경운기에 손을 대지를 않었었다. 부친께서 이제껏 사용하셨었고 월요일에만 가끔 가는 내가 범할 수 없는 부친의 영역이었다.
나에게 경운기는 꼭 소처럼 여겨져 어렸을 때 내가 쇠 고삐를 잡고 쩔쩔 매었던 느낌이 경운기에 있다.
지난 주에 시골에 갔을 때 부친께서 경운기로 밭을 갈고 계셨다.
내가 도와 드릴 필요도 없고 도와 드릴 수 없는 일이었기에 바라만 보고 있었는데, 경운기를 세워 놓으시고 나오시더니 의자에 털썩 주저 앉으셨다. 땀을 흘리시고 숨차하셨다.
별 생각 없이 제가 할까요? 했는데 장화를 벗어 주셔서 깜짝 놀랐다. 이전에는 절대 그럴 분이 아니셨기 때문이다.
올해 부친은 구순이 되셨다. 칠 년 전에 방광암으로 방광과 한 쪽 신장을 드러내셨고 배뇨 주머니를 차고 사심에도 여전히 이전의 농사일을 그대로 하고 사신다.
수술 전에는 무거운 것을 옮기는 것도 내 차례가 되지 못했고 다 당신이 하셨었는데 그 때부터 무거운 것을 양보하시더니 오늘은 경운기를 잠시지만 넘겨주신 것이다.
내 나이도 환갑이 넘었는데 이게 무언가 싶다.
어깨 너머로 유심히 본 것도 있고 나름 기계와 문외한은 아니라서 처음 한 일이지만 무난하게 마치기는 하였다.
동영상을 본 이들이 내가 경운기를 끄는 것이 아니라 경운기가 나를 끌고 다니는 것 같다 했다는데 반은 맞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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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мар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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Комментарии : 7   
@user-ym6fi6kq2t
@user-ym6fi6kq2t 3 месяца назад
ㅎㅎㅎ 아름답습다.
@user-yr5rw4xy1h
@user-yr5rw4xy1h 3 месяца назад
수고하셨습니다 아드님도 잘 하시네요 경운기는 차 운전하고 같아요 내 하기 나름이죠~! 경운기 앞으로 진행할때 너무 누르지 마셔요 힘들어 합니다 운기가~^^
@r1004sjoo
@r1004sjoo 3 месяца назад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그리고 반갑습니다!
@user-wl4zk7nn7j
@user-wl4zk7nn7j 3 месяца назад
경운기 운전 조심하세요 저도 버스 피한다고 급하게 운전하다가 뒤 짐칸이 전봇대에 걸려 갑자기 방향이 바뀌면서 버스하고 충돌할뻔 한 적있어요 앞 뒤 바퀴 폭이 다르잖아요 버스가 내리막길이라 죽을 수도 있은 상황이였죠
@user-jr8xm3ri9f
@user-jr8xm3ri9f 3 месяца назад
나이들어. 밭갈이. 쉽진안어. 나도17곱에 경운기에 골병들어. 사고도. 많고
@y7278oo
@y7278oo Месяц назад
- 런링머신.
@user-ws9rt9qc1z
@user-ws9rt9qc1z 3 месяца назад
프로와 아마츄어 그 어디쯤 ㅎ
Дале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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