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노래 잘해요 그런데 특별히 더 잘하는 곡들이 있어요 테일러 노래들이 유독 그래요 전 단편 소설을 전공했어요 황정은 작가처럼 세대를 주무르는 천재들더러 하는 말이 문단 사이에 작가의 사유를 넣는다고 해요 릴리가 특별히 잘 부르는 노래, 예컨대 업로드하신 테일러의 곡 같은 경우 가사에 릴리의 추억이나 이 노래를 들었던(수백, 수천 번 들었겠죠?)당시의 릴리의 감정이 녹아 있어서 특별해요 가사를 전달하고 가수의 본업인 흠없는 가창보다 당시의 노스텔지아가 스며들어 꼭 릴리라는 나무의 나이테를 들여다보는 듯한 체험을 해요. 릴리가 처음 이 노래의 이 가사를 들었을 땐 신났을까. 이 가사를 표현할 때는 어떤 아쉬운 경험을 곱씹고 있나. 하면서요. 케이팝스타4에서 처음 등장할 때부터 유독 감정 표현에 대한 칭찬이 많았던 릴리의 장점이 거기에 있을 텐데 자기 추억이 녹아 있는 테일러의 곡을 가창할 때는 정말이지 디테일이 다르고 이게 가수지라는 생각이 들어요 테일러의 곡을 부르는 릴리는 댄스 가수가 아니라 정말이지 그냥 혼자서 띵가띵가 노래 부르고 곡 만드는 그런 아이 같은 순수함이 있어서 사람 마음을 움직여요. 싱어송라이터 같은 아우라가 있단 말예요, 릴리가 테일러를 커버할 때는요. 아마 남의 곡을 부르는데 자기 곡을 부르는 듯한 싱어송라이터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 건, 가사에 자기 경험을 녹여서가 아닐까요. 특히 이 lover라는 곡은 가사가 정말이지 아름다워서 릴리의 개성과 완벽하게 일치하네요. 너무 좋은 경험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