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5월 1일 직관 가서 SSG 유니폼 입고 404블럭에 앉아 있었는데 내 뒤랑 옆에 한화팬들이 계속 쓱 무시하고 4회초 때 어차피 한유섬 못쳐 ㅇㅈㄹ 떨더니 7회초 때 한유섬이 동점 적시타 치니깐 벙어리처럼 가만히 있더라 ㅋㅋㅋㅋㅋ 그리고 에레디아 질주로 역전 했을 때도 한화팬들 사이에서 달려!!!!!라면서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박수도 일부러 엄청 크게 침
오늘 관전포인트 1. 오늘도 미쳐 날뛰는 에레디야의 타격과 수비. 곧 꿈의 타율이라는 4할 입성할 듯.. 2. 뭘 먹였는지 역변한 2루수 안상현의 수비. 중반쯤 어이없는 수비 실책 하나가 있었긴 했어도 얘가 오늘 최소 2실점은 막은 듯. 3. 노아웃 만루에서 밀득 1점만으로 끝나서 분위기가 쳐질 수 있었는데 상대 타선을 묶어버린 계투진 4. 그외에도 꾸준한 타격페이스로 팀에 도움을 주는 이지영 고명준 최지훈
이번 시즌 이 팀 경기를 보다 보면 프로인가 싶음. 못해서 그런 것보다도 돈 받고 직업으로 하는 애들이면 경기에 맥락에 있고 플레이에 이유가 있고 근거와 흐름이 있을텐데 그런 게 없음. 경기를 하는게 아닌 그냥 사무적으로 기계적으로 일을, 노동을 하는 것 밖에 안 보임. 경기라고 부를 수준의 행위가 아님. 그냥 시간되면 경기장 가고 게임시작하면 대충 올라가서 일하다가 끝나면 퇴근하고. 일반 회사원은 그래도 됨. 근데 너넨 안 되지. 너넨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사야하는 직업이고 감정을 팔아야 하는데 우리랑 너네가 같으면 뭐하러 다 큰 어른들이 공놀이 하는 거에 우리가 돈을 써야 하냐? 더거야 그냥 자연재해라고 생각하는데 겨우 5일에 한번씩 일하는 선발들은 로테돌면서 뭐하면서 시간 보내냐? 휴식하고 컨디셔닝하고 불펜피칭하면서 시간 보내겠지? 근데 그 와중에 다음 상대 분석은 하냐? 경기 전에 전력분석팀에서 브리핑하는 거, 포수랑 얘기하는 거 말고. 맨날 등판하는 불펜도 아니고 5일에 한번 정해진 상대 상대로 등판하는데 나같으면 그 시간동안 상대할 팀들 죽어라 분석하겠다. 지금 이 팀 선발이라는 사람들은 전혀 그런 생각 안 하는 게 보여. 거기다 운동을 겨울에 어떻게 했길래 시즌 시작하고 1달이 넘어가는데 벌써 힘이 다 빠져있냐. 투수들은 이리 저리 도망다니면서 볼넷 남발하거나 복판에 던져서 두들겨 맞는게 일인 사람들이냐? 홈구장이 작아서, 탱탱볼이라서 무섭겠지. 근데 맨날 문런이라고 타팀팬이 뭐라하면 우리가 뭐라고 했냐? 우리만 문학에서 수비함? 상대팀도 문학에서 수비해. 니들이 벌벌 떨면서 야수 다 세워놓고 볼넷하느라 수비시간 질질 끌리는데 야수들이 뭘 어떻게 도와줄까? 투수호소인들아 못하겠으면 나가.
이숭용 감독님, 당신은 그 자리에 앉아있을 자격이 없습니다. 옛날에 신분제가 존재했습니다. 신분제 하에서 노비는 어떠한 노력을 해도 노비에서 벗어날 수 없었죠. SSG 랜더스의 야구는 이 신분제와 동일합니다. 퓨처스 리스에서 전의산이 홈런을 펑펑 쳐도, 최준우가 3할 7푼 6리를 쳐도, 김창평이 14타석 연속 안타를 쳐도 이 선수들은 1군에 올라올 수 없습니다. 올라와도 1타석 정도의 기회만 주어지죠. 추신수가 기회를 날려먹어도, 오태곤과 최경모가 1할을 쳐도, 하재훈이 떨어지는 공에 헛스윙을 해도, 안상현이 불안한 수비에 1할을 쳐도 퓨처스에 있는 선수들은 기회를 얻지 못합니다. 왜냐고요? 우리 팀 엔트리는 철저히 신분제가 존재하기 때문이죠. (오늘 한 경기를 두고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올해 삼성은 초반에 팀 분위기가 안좋자, 엔트리의 대폭 교체를 통해 분위기를 끌어 올렸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제 19대 5의 대참사를 당해도 내려간 선수는 (한유섬을 제외하고) 그 경기를 끝까지 책임져준 젊은 선수였고, 올라온 선수는 2군에서 1할 6푼을 친 최상민 선수였습니다. 이숭용씨, 당신은 도대체 어떤 데이터를 가지고 선수를 기용하나요? 제가 퓨처스 리그 선수면 기운이 빠질 것 같습니다. 투수 운영 대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NC전 4연패, 어제 경기 대패면 오늘은 무조건 잡아야 했습니다. 오늘은 최민준, 고효준, 조병현, 노경은, 문승원을 다 쓸 수 있는 상황이었죠. 물론, 투수들이 그냥 못하는 것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안좋은 흐름을 끊어내는 것 역시 감독 및 벤치의 역량입니다. 고효준이 볼넷을 줘도, 그냥 해주겠지하다가 박건우에게 안타를 맞고 5대 2가 되었죠. 더 심각한 것은 8회의 상황입니다. 조병현이 두 타자 연속 볼넷을 내줬습니다. (조병현 선수를 비판할 생각 없습니다. 왜냐고요? 이선수는 지금까지 너무 잘해왔고 올해가 첫 시즌이기 때문이죠.) 그럼 감독은 “1) 교체를 하던가 2) 분위기를 끊어주던가 3) 조병현을 올릴꺼면 7회말에 이지영을 최경모로 바로 교체하지 말고 8회초에 수비교체를 진행해서 이지영을 포수에 앉게 하던가” 이 3가지를 했어야 합니다. 그런데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8대 6이 되었죠. 오늘은 잡을 수 있는 경기를 감독의 방관적 투수 운영으로 그냥 버린겁니다. 또 올해 수비는 왜 이렇게 무너지나요? 수비가 주는 힘은 상당합니다. 올해 우리팀은 보이는 실책과 보이지 않는 실책이 너무 많습니다. 작년까지 견고했던 수비가 전부 무너져내렸습니다. 이건 연습을 안했거나, 코치진를 잘못 지도했던가 둘 중에 하나입니다. NC전 5연패입니다. 흐름조차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은 지쳐보입니다. 선발 평균이닝은 4이닝이 안되고, 불펜은 죄다 갈리고 있습니다. 하다 못해 삼성의 박진만 감독과 롯데의 김태형 감독은 엔트리 교체를, 이승엽 감독은 투수코치 교체를 통해 분위기를 바꾸려하는데 이숭용 당신은 아무것도 안하고 있습니다. 감독의 자리는 과연 무얼 하는 자리인가요? 성적과 육성을 동시에 잡아달라는 이유로 이숭용을 감독직에 선임했습니다. 성적이 잘 나오나요? 아닙니다. 김원형 감독은 작년 이맘때 1~2위 다툼을 하고 있었죠. 육성을 하나요? 아닙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신분제로 엔트리가 운영되는데 어떻게 육성이 되겠습니까? 그럼 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 이숭용 감독은 과연 그 자리에서 무엇을 했나요? 내일 비 예보가 있다고 합니다. 화요일 경기 전까지 팀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올해 우리 팀은 어쩌면 작년과 똑같은, 아니 그보다 더 수준 낮은 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