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당시 한국영화는 비주얼, 품질, 각본과 내러티브가 안좋았고 재미도 없고 등등 모든 게 엉망이었습니다. 당시 어떤 홍콩의 영화감독이 한국영화에 대해 평가하기를 분위기가 어둡고 템포가 느리다고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일반 관객들이 보기에도 영화의 끝맺음을 잘 못한다는 얘기들이 있었습니다. 영화의 마지막을 잘 처리하지 못하는 것은 당시 한국영화의 고질적인 약점이었습니다. 특히 주인공들이 죽거나 자살하는 것으로 영화를 종결짓는 짓을 많이 벌였습니다. 주인공이 죽으면 뭔가 장엄하고 비장하고 있어보이고 등등 적어도 뭔가 임팩트를 줄 수 있으니까..영화 씨받이부터 시작해서 하얀전쟁, jsa, 손창민이 미국에서 찍은 무슨 영화, 최진실이 대학생 역을 맡았던 영화 등등 대개의 한국영화들이 주인공들의 자살을 너무 남발했었어요. 영화를 이런 식으로 종결짓는 것은 물론 스토리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영화를 재미있게 잘 못만드는 무능함을 감추는 수단이 아닌가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