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려던 성경공부를 중단하고 어머님과 아드님의 모습에 빠져들었습니다. 저는 '저 구름 흘러가는 곳'이란 노래를 잘 알고 좋아하는 세대이구요. 두분 참 아름답고 감동스럽습니다. 아드님의 고운 이부자리 ,미역국 챙기시는 따스한 어머님의 모습도 너무 아름다우신데 80세가 지나신 연세에 고음으로 갈수록 더욱 풍요로운 음을 내다니 들으면서도 믿기 어렵네요. 세계 어디에고 자랑할 곳은 없는지요.
연로하신 어머님을 무대에 설 수 있게 해드림으로써, 삶에 대한 열정과 동기부여, 그리고 무대를 준비하는 설렘과 행복을 선사해 드리고자 했던 김동규 선생님의 효심과 배려가 느껴집니다. 어머님의 노래와 음성만 들어도 현재 어머님의 건강 상태가 어떠하신지 간파할 수 있다고 말씀하셔던 김동규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최고의 바리톤 가수이자, 효심도 깊으신 멋진 아드님이셨네요. 존경합니다♡
이영상 우연히 보는데 성악가 김동규님 어머님이 박성련이라고 하시길래 성함이 낯이 익어 보니 저 중학교때 음악선생님이시네요..ㅎㅎ..그당시 음악 연구수업하신다고 젤 합창잘하는 반 뽑았는데 저희반을 선택하여 열심히 합창연습하던게 생각나네요..ㅋㅋ..그게 어언 45년전이 지났네요..그당시 엄청 잘가르치고 세련되신 음악선생님이었는데 KBS에 오늘의 가곡인가 매일 5분짜리 프로가 있어서 국내 유명성악가들이 한국가곡 불렀는데..거기에 가끔 출연하실때마다 꼭보라고 우리들한테 말씀하셨는데 TV에 저희 음악선생님이 나오셔서 너무 신기했던 기억이 있네요..ㅎㅎ..이름이 박성련이라고 어감이 이상해서 항상 속상해하셔서 박옥련이라는 이름으로 한때 예명을 쓰셨던 것 같은데요.
저는 고윤화라고, 박옥련선생님이 레오노라역을 하셨을 때 페란도역을 했던 바리톤 고형주의 여동생입니다. 박선생님의 레오노라의 아리아들은 정말 섬세하고 곱고 아름다워서,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요즘처럼 녹화해놓은 게 있다면 정말 좋을 텐데.. 안나 네트렙코의 레오노라보다도 선생님의 레오노라가 저는 더 좋았습니다. 그 때 제가 열두살밖에 안되긴 했지만요.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