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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선 시낭송 아카데미 나그네 박목월 

오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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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에 살고 지고… (15)
15. 박목월의 이별의 노래
기러기 울어예는 하늘 구만리바람이 싸늘 불어 가을은 깊었네 -목월 "사람은 사랑할 때 누구나 시인이 된다"고 플라톤은 말했고 바이런은 "시인이 되려면 사랑에 빠지거나 불행해져야 한다"고 했다. 왜 인류는 시인을 낳고 시인은 시를 쓰며 사람들은 시를 읽는가라는 물음에 가장 가까운 대답은 "시 속에 사랑이 있으니까"일 것이다.
조국도 혁명도 종교도 가난도 배신도 모두 시 속에서는 사랑의 모습으로 꽃피워진다.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시인으로서 사랑에 빠지면 어떤 시를 낳는가를 우리는 박목월에게서 배운다.목월은 '문장'지에 추천 받을 때 평소 좋아하는 시인 수주(樹州)변영로의 아호인 수자에서 나무목(木)자를 따고 소월(素月)김정식에서 달월(月)자를 따서 지은 것이 본명 영종(泳鍾)을 누르고 그의 이름으로 굳혀져 있다.경주에서 태어난 그는 대구 계성중학3학년 때 열여섯살 나이로 잡지 '어린이'와 '신가정'에 동요 '통딱딱 통딱딱'이 당선되어 동요시인으로 이름을 내기 시작했고 경주에서 금융조합 서기로 일하던 때 기차여행에서 만난 충남 공주 처녀 유익순이 우연하게 직장 동료의 처제여서 불국사에서 다시 만나는 기연으로 혼담이 싹터 결혼하게 된다.시인이기 이전에 생활인이고 아홉식구의 가장이어야 했던 목월이 6.25 전쟁을 전후한 궁핍의 세월을 어떻게 넘어왔는가를 1964년 시'가정'에서 "아랫목에 모인/ 아홉 마리의 강아지야/ 강아지 같은 것들아/ 굴욕과 굶주림과 추운 길을 걸어/ 내가 왔다/ 아버지가 왔다/ 아니 19문 반의 신발이 왔다"고 차마 쏟아내기 어려운 아버지 숨은 얼굴을 드러낸다."송아지 송아지 얼룩 송아지"로 이땅의 아이들에게 동심을 키워준 동요시인 박영종, 그리고 청록파의 3가시인으로 가장 많은 명편의 시들을 써냈으며 문학지가 없고 더구나 시전문지가 없어 후배 시인들이 고통을 받을 때 재산가도 엄두를 못내는 월간 시전문지 '심상'을 발행, 세상을 떠난 뒤에도 오늘토록 30년을 이어오도록 큰 몫을 해낸 시인 박목월에게도 아름답고도 아픈 사랑이 있었다.대구로 피란 내려가서 있던 53년 봄. 목월은 교회에서 서울의 명문여대생 H를 만난다. 시인과 시를 좋아하는 문학소녀와의 만남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다음해 환도와 함께 H가 서울로 올라오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진다. 목월은 H의 태도가 존경을 넘어서 이성의 사랑으로 싹트는 기미가 있자 후배시인에게 H를 잘 설득할 것을 부탁한다.명동문예살롱에서 H는 목월이 보낸 시인에게 "나는 사랑 이상의 것은 아무 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이런 무상의 사랑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막무가내였다. 그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올 때 목월은 어디론가 잠적하게 된다. H와 제주에서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은 뒤에 알려지고 그 사랑의 도피생활이 넉달째 들어섰을 때 부인 유익순 여사가 제주를 찾아간다. 새로 지은 목월과 H의 겨울 한복과 생활비로 쓸 돈봉투를 들고.끝내 목월은 H와 헤어지고 서울로 돌아온다. 김성태곡으로 널리 애창되는 목월의 시 '이별의 노래'는 그 H를 두고 지은 것이다. "한 낮이 끝나면 밤이 오듯이우리의 사랑도 저물었네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산촌에 눈이 쌓인 어느 날 밤에촛불을 밝혀두고 홀로 울리라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서울로 올라온 목월은 바로 아내와 아들, 딸이 기다리는 집으로 가지 못하고 효자동에서 두 달 동안 하숙생활을 하다가 귀가한다. "사랑하느냐고/ 지금도 눈물어린 눈이/ 바람에 휩쓸린다"고 목월은 평생토록 그 사랑을 시 속에 심다가 붓을 놓고 갔다. 그 하늘 구만리 기러기 울어 예는 뜻을 내사 알겠네.
이근배시인. 한국시인협회장
문학 속의 꽃 10 박목월의 나그네와 밀밭
글 : 문갑식 월간조선 편집장
1939년 一群의 젊은 시인들이 나타나 일제 말엽의 음울한 분위기 속에 자연을 노래했다.
文章지를 통해 처음 등단한 박두진의 낙엽송 들국화에 이어 조지훈의 승무 봉황수가 등장하더니 1940년 박목월이 길처럼 그것이 연륜을 읊었다.
경상북도 경주시에 있는 시인 박목월의 생가다. 한적한 농촌이었을 생가는 지금 한쪽으로는 경부고속도로가, 다른 한쪽으로는 KTX가 질주하고 있어 섬처럼 고립됐다.
목월이 어느날 자기 고향 경상북도 경주로 벗 지훈을 초대했다.
지금은 고속철도가 지나가고 고속도로가 뚫려 도로에 섬처럼 갇혀 버린 목월의 生家지만 당시 지훈은 경주의 풍광과 목월의 인정에 감명 받았는지 이런 편지를 보낸다.
玩花衫 목월에게
차운산 바위 위에 하늘은 멀어
산새가 구슬피 울음 운다.
구름 흘러가는
물길은 七百里
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
술익는 강마을의 저녁 노을이여
이 밤 자면 저 마을에
꽃은 지리라
다정하고 恨 많음도 병인 양하여
달빛 아래 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
이에 목월이 나그네로 화답했다.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
술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 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박목월의 생가 옆에도 작은 밀밭이 조성돼 있다.
지훈의 ‘물길 칠백리’가 목월에 와서는 ‘남도 삼백리’가 됐다.
지훈의 ‘술익는 강마을의 저녁 노을’을 목월은 ‘술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 놀’로 읊었다.
‘꽃무늬 적삼을 즐긴다’는 지훈의 완화삼을 목월은 흘러가는 구름처럼 흘러가는 시냇물 行雲流水 같은 나그네로 승화시켰다.
‘강나루 건너서 밀밭길을… 술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 놀’이라는 시구에 맞는 장소를 발견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정제된 언어는 한 폭의 동양화를 읽는 이들의 마음속에 떠오르게 한다.
그곳에 지금도 파란 밀밭이 바람에 춤을 추고 있다. 조선일보
• 오기선 시낭송 아카데미 나그네 박목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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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сен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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Комментарии : 17   
@user-nl7hg2wk5i
@user-nl7hg2wk5i 6 месяцев назад
시인 박목월교수님 그립습니다. 인자하신 아버지처럼 사랑주셨죠. 저의 첫 작퓸 시를 학보에 손수 손질하셔서 올려 주셨죠.한강이 보이는 산중턱집에 초대해 주신 일 잊을수가 없어요
@user-id9qp6xh3y
@user-id9qp6xh3y Год назад
오늘 6시내 고향에서 전통주 빚는 경기도 양주가 나오길래 학교때 박목월 시인의 나그네가 생각나 들려 봤는데 저의# 기억이 맞네요 술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 노을 이 싯귀가 생각이 나서 들려 봤어요
@user-dq3df7ie9j
@user-dq3df7ie9j Год назад
내일 전화 한번 주세요 오기선 올림
@tvpr-8280
@tvpr-8280 2 года назад
낭송채널 우연히 발견했어요 시인님 낭송 느낌 좋습니다
@user-tp6np7yb6x
@user-tp6np7yb6x 2 года назад
그렇다나그네가되어밀밭길을가듯이우리는오늘도먼길을향해서가야만할운명인가보다이것이인생인걸그러나이길도항상가시밭길이아니듯언젠가평탄한길이있다는것을알고있기에오늘도우리는이길을가야한다
@user-bw7hm6ko7x
@user-bw7hm6ko7x 2 года назад
낭낭한 목소리 정감이 있어 참 좋습니다
@user-mq1zm9gp3q
@user-mq1zm9gp3q 4 месяца назад
바나나파인레플복숭아
@festivalofcreating875
@festivalofcreating875 3 года назад
잘봤습니다
@gggggggggar
@gggggggggar 3 года назад
온클 숙제~~
@estherchoi2369
@estherchoi2369 2 года назад
남도 삼백리 술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user-lb5rb5pb3x
@user-lb5rb5pb3x 3 года назад
시 갑자기 생각났어요
@Imagine-88
@Imagine-88 2 года назад
문학동네에 살고 지고… 문학동네에 살고 지고… 문학동네에 살고 문학동네에 살 문학동네에 살고 문학동네에 살고 지 문학동네에 살고 지고 문학동네에 살고 지고… 문학동네에 살고 지고… 문학동네에 살고 지고… 문학동네에 살고 지고… 문학동네에 살고 문학동네에 살고 지고…
@user-gi7uf9wd6w
@user-gi7uf9wd6w Год назад
🇰🇷🇰🇷🇰🇷🇰🇷🇰🇷🍀🍀🍀🍀🍀💓💓💓💓💓
@user-qk8vd3yh5d
@user-qk8vd3yh5d 2 года назад
이소리 제목이뭔가요 알려주세요
@user-dq3df7ie9j
@user-dq3df7ie9j 2 года назад
바흐 아라오소 ᆢ
@user-zv3ic9du8v
@user-zv3ic9du8v 3 года назад
이거 읽는데 시간 ㅈㄴ끄네
@pepeorigin
@pepeorigin 9 месяцев назад
술릭는 으로 발음하셈
Дале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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