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은 barber라기보다는 performer에 가깝습니다. 숱가위로 먼저 자르면 시간이 소모됩니다. 그리고 가위를 돌리는 행동은 그저 시간 낭비에 불과합니다. 기본적으로, 일반 가위로 먼저 길이를 조절한 후 숱가위를 사용하는 것이 맞습니다. 이렇게 기본적인 순서와 효율성을 무시하는 것은 고객의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것입니다. A professional should focus on precision and efficiency, not unnecessary showmanship.
안녕하세요 그냥 아무런 의도 없이 순수히 궁금해서 질문드립니다. 다름이 아니라 전의 영상에서 손목 컨디션을 아껴 최대한 오랫 동안 많은 손님의 머리를 해드리는 것이 숙련자가 되는 길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숱가위를 많이 쓰시다 보면 전체적인 가위의 사용량이 늘어나서 결국엔 다른 머리자르는 분들보다 가위를 더 많이 쓰시는 것 아니신지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물론 그림을 그릴 때 잘하는 사람들은 선을 한 번에 그리겠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은 조금씩 그려가고, 주커트님도 그것과 비슷한 이유로 숱가위로 먼저 다듬으면서 서서히 상황을 보신다는 뉘앙스의 말씀을 하셨었는데 결국엔 그것도 가위를 쓰게 되는 것이고 그러면 손목 컨디션에 영향을 끼치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더군다나 가위에 뭍은 머리카락을 털기 위한 화려한 가위돌리기 퍼포먼스도 합쳐서요. 뭐 저야 종사자도 아니라 제 맘대로 떠들었지만 주커트님은 숙련이 되셔서 별 생각이 없으셨는지 아니면 가능한 최고의 결과물을 위해 감수하고 계신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언행이 무례했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아뇨 전혀 무례하지 않으십니다~! 숱가위를 쓴다는것은 생가위나 바리깡에 비해서 오히려 덜피곤합니다. 유성매직으로 정교하게 한번에 선을 쭉 긋는게 생가위나 바리깡과 비슷하고 연한 연필로 여러번 밑그림 그리듯이 대충 선긋는게 숱가위를 쓰는것과 비슷합니다. 가위질 횟수가 다른사람들에 비해서 많긴 한데 숱가위는 집중도가 낮기때문에 덜피곤하다고 저는 느껴집니다. 같은 횟수인데 바리깡이나 생가위였으면 아마 진작에 손목 아작났을겁니다. 바리깡도 생각보다 그리 편하지 않습니다! 무게도 무게인데 진동을 계속 느끼고 있다 보면 그것 또한 꽤나 스트레스입니다. 2기통 오도바이 보다 4기통 오도바이가 장거리일때 확실히 덜피곤한데 이는 진동때문입니다. 저 영상은 사실 2시간 30분짜리인데 소리가 괜찮은 부분만 잘라놓은거라 영상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저렇게 숱가위로 다듬어놓고 마지막에는 생가위나 바리깡으로 다시 원하는만큼 매끈하게 다듬습니다. 만약 이걸 처음부터 숱가위 없이 진행한다면 예고하는 정확한 길이를 도출하기도 힘들 뿐더러 실루엣도 썩 좋은편도 아니고 손목도 매우 피곤합니다. 어찌됐든 이러나 저러나 가위질 횟수가 많긴 한데 그냥 이 일 하려면 어쩔수 없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이미 눈은 하이퀄리티인데 그걸 알면서 결과물의 퀄리티를 포기할수는 없으니까요. 저는 지금 완성상태가 아닌지라 저번주에 비해서 또 컷트하는게 다르고 어떡하면 항상 스트레스 덜받으며 효율적으로 일할까 지금도 고민합니다. 더 하다보면 더 좋은 방법이 있지 않을까요? 아 그리고 가위돌리는거는 뭔가 진지빨고 한건 아니고 고등학교때 부터 연습해온 쓰잘대기 없는 잡기술인데 그냥 웃길려고 하는겁니다 ㅎㅎ 이거는 딱히 손목이 힘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가끔 피바다가 될 수도 있다는걸 걱정해야합니다...
자른지 일주일 정도 되었는데 현재 시점에서 장문의 후기 남겨보려 합니다. 일단 제일 체감 되는 것은 스타일링이 너무 편합니다. 머리 감고 나와서 말리고 스타일링 하기 까지 아무리 길어야 3분을 넘지 않습니다. 그 3분이란 시간도 꾸물거리면서 해야 3분?? 평소에는 2분 안쪽으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냥 털어 말리고 드라이기를 위쪽으로 해서 앞머리 세운 후에, 매트 포마드를 로션 바르듯이 구석 구석 바르고 너무 뜬 부분 살짝 정리만 해주면 끝납니다. 평소에는 질감 만들어보겠다고 손에 왁스 뭍혀서 구겨보기도 하고 꼬기도 하는 등 별 짓을 다했는데, 여기서 자르고 난 후엔 그런 걱정 자체를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냥 포마드를 구석구석 바르기만 하면 되더라구요. 그럼 자연스럽게 앞머리를 올린 스타일이 됩니다. ㅋㅋ 흔히 길에서 볼 수 있는 아이비리그 스타일도 물론 만들 수 있습니다. 제 머리 스타일링에 다양성을 만들어 주셨다고 표현하는게 정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억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숱이 아주 많은 타입인데, 숱을 너무 쳐버리면 흔히 말하는 '일본식 샤기컷이 되지 않을까??'란 걱정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잘라보니까 너무 편하더라구요. 왜 이제껏 숱을 치지 않았는지 후회가 될 정도입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아주 예전에 직원분이 계실 때 직원 분에게 한 번, 사장님께 한 번 잘랐었는데 사장님께 자른게 20년 3월?? 정도로 추정됩니다. 그래서 기억 못하시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말투가 기억난다고 하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솔직히 머리 자르기 전에 사장님께 제 취향을 완전히 다 말씀드리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 그럼에도 이 정도 만족도가 나온다면 가면 갈 수록 만족도가 높아지지 않을까 합니다. 사장님께서는 다른 무슨 이유도 아닌 '머리를 잘 잘라줘서 나에게 오길 원한다.'는 글을 블로그에 쓰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솔직히 저는 사장님의 마인드에 반해 여기를 다시 가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장님께 말씀드려 조금만 더 제 취향을 반영한다면 길고 긴 헤어샵 유목민 생활을 드디어 끝내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장황하게 썼지만 결국 요약하면 '헤어컷에 정말 만족해서 꾸준히 다니고 싶다.'란 말입니다. 사장님 부디 손목을 포함한 몸의 건강 챙기면서, 스트레스 받지 말고 일해주세요. 오래도록 다니고 싶습니다.
늘 반곱슬 작업물 만 보다가 직모 작업물 오늘 처음보네요! 잘봤습니다😊 현장에서 일하다보면 언더존 컷트할때 반듯한 면 을 만들면 명암이 안맞고 명암을 맞추면 면이 틀어지고 어떻게 해야 두마리토끼 를 잡을까? 이런 고민 속에서 디자이너 각자의 우물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주바버님 의 깊은 우물 잘보고 느꼈습니다 경우의수 가 많은 아시아인 모질,두상골격 에 대비 가 잘된 기술이라고 느껴져요 미용업,이용업 에 종사하지 않는 일반인 들 에게 제가 대신 설명해주고싶네요 아는만큼 보이는거니깐 그림을 그린다고 가정하면 두상은 도화지 입니다 안타깝지만 우리내 두상은 깨끗한 동그라미가 아닙니다 어딘가 움푹 들어가있고 구겨져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도화지가 구겨져있으면 깨끗한 스케치가 안나오겠죠? 그래서 확 잘리는 일반가위가 아닌 숱가위 를 이용해서 남기듯이 컷트를 하는겁니다 남겨진 머리카락들이 빈곳을 매꿔주면서 안정적인 형태가 나오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걸려도 그렇게 작업을 하시는것같아요 또한 굵고 억센 모발의 힘을 제어 해서 고객이 집에서 편하게 연출할수 있는 스타일 을 만들기 위함 도 있고요 더 디테일 한 것들도 많지만 어려워지니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댓글로 조롱하시는 분들께 여쭤보고싶은게 여러분들은 어떤 소신있는 삶을 사시는지 여쭤보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