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모든 지역에 파치스로 (파칭코 + 슬롯머신 도박장)로 도배되어 있고, 경마 경륜 경정, 각종 복권류도 매우 활성화되어 있어서, 저소득층이나 혼자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오락거리를 많이 모르는 사람들이 중독되기가 너무 쉽습니다. 물론 그만큼 인생막장들이나 손대는 짓이라는 인식이지만 (요즘 경마가 이 이미지에서 벗어나려고 엄청난 돈을 쓰는 중이죠),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체면 신경 안 쓸 정도로 자포자기한 사람들은 안 하는 쪽이 오히려 이상하게 보일 정도로 당연하게 빠져듭니다. 일본은 또 한국과 달리 지방경찰제로, 각 도도부현별로 경찰조직이 독립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각 지역 유지들과의 유착관계도 심하고요 (게다가 한국은 625 전쟁으로 지역 유지들이 전부 싹 갈려나간 적이 있는데 일본은 그게 훨씬 덜함), 지방별 재정상황이나 특정 고위직 인사의 성향 같은 데도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최근 (대략 2020년 경 전후) 에는 가나가와 현경 (요코하마 등 지역) 이 특히 시골 경찰도 아닌 주제에 부패하고 무능하다고 맹비난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말단 순경들은 봉급도 짜고 소일거리도 없어서 파치스로에 빠져들었다가 빚더미에 올라앉아 야쿠자의 꼭두각시가 되고, 윗대가리들은 지역 야쿠자 보스들과 옛날부터 결탁해온, 그런 그림이 아주 쉽게 그려지죠? 한국도 남의 일이 아닙니다. 노 정권 때 일본식 슬롯머신이 오락실로 위장하고 전국에 스며들었고, 그 뒤로 불법 스포츠도박과 가상통화 거래가 많은 사람들을 중독시켰고, 검찰과 중앙경찰을 약화시키고 지역경찰에게 자꾸 권한을 집중시키려는 법개정 시도가 이어지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