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후반부에 오펜하이머가 연설할 때와 비공개 청문회를 할 때 원자폭탄이 터져서 주위가 눈부시고 폭탄터졌을 때 삐이이~ 소리나는 장면을 잘 표현해서 진짜 감탄했던게 기억나네요 오펜하이머의 심정을 잘 나타내주는 장면이였던 것 같아요 모두 오펜하이머 보러 극장으로 꼬우꼬우~!!!😆
난 연출면에서 너무 인상깊었던게(쪼오금 스포일러) 오펜하이머가 핵폭탄 실험 성공 후 연설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거기에서 자기는 뭘 잘못했는지 잘했는지도 모르겠고 혼란스러워서 미쳐가는 와중에 세상은 자신을 향해 환호를 보내고 있고 그리고 다른 한편에선 수많은 사람들이 다 죽고 슬퍼하는 게 너무 인상적이었음. 연출이나 스토리나 캐스팅이나 뭐하나 따로 흠잡을게 없는 작품임.
오펜하이머가 알버트와 처음 이야기 할때 오펜하이머는 자신의 결말을 예측했지만 정작 현실로 부딛히자 멘탈 나가고 죄책감에 시달리는 모습이 너무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줘서 좋았다. 그리고 가장 놀라웠던게 오펜하이머의 모션이나 캐릭터성이 과하지 않음에도 연기와 그를 뒷받침해준 연출덕분에 개쩔었다
참... 오펜하이머라는 미국의 영웅의 전기가 아닌 인간으로써의, 인간적인 실패와 그 매력을 담백히, 정적이면서도 담담히 담아내는게 너무 즐거웠습니다. 늘 보는 내내 실제 역사를 알고 있음에도 긴장하며 즐거운게, 춘용니께서도 말하신 바와 같이 프로메테우스의 서사와 맞닿아 영화를 다 보고 나니 흙탕물만 마시다가 삼다수 한병 들이마신듯 정말 속이 뻥 뚫려있었습니다.
CFD전공하는 석사 공돌이인데, 사실 내 전공은 상관 없고 현대 물리학의 Fission과 Fussion을 정말 엄청난 밀도로 보여주었다는게 너무 감사했음. 연구실에서 뛰쳐나와서 새벽 4시에 용아맥에서 내려와서 멍하니 담배연기 올라가는걸 보던 그 기분은 내 학위논문에 도장 찍힐때까지 생생할듯..
추가 설명을 드리자면 프로메테우스 신화는 실제로 오펜하이머가 핵폭탄의 아버지로 이름을 날리고 있을때 한 잡지에서 "프로메테우스는 이전에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 주었고 이제는 올림푸스에서 제우스의 번개를 가져다 주었다"고 오펜하이머를 묘사하는데 사용합니다. 작중에선 오펜하이머를 미국의 프로메테우스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합니다.
전 개인적으로 조금 어렵기도 했어요(해외에서 자막 없이 봐서 대사를 꽤 놓치기도 했고요), 과학에 대해 아는 것도 없기도 하고요. 하지만 연출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두말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크리스토퍼 놀란인데. 오펜하이머가 죄책감을 느낄때, 핵이 터질때의 고요함이나, 마지막 아인슈타인과 이야기 할때 정말 대박이었어요. 재미있었으나 3시간이라서 조금 보기 힘들었다 정도..? 사전 조사를 더 하고 재차 관람하면 더 재미있게 볼 것 같습니다.
진짜 심장을 전율 하게 하는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감동하게 하는 환상적인 연출, 정밀하고 깊은 심리 묘사는 3시간이라는 엄청난 러닝 타임이 마치 30분처럼 느껴지게 할 정도로 지루할 틈 없이 몰입 되는 황홀한 체험을 시켜주었습니다. 단연코 제 인생 최고의 영화라고 말 할 수 있으며 정말이지 배우들, 특히 주인공을 연기한 배우 킬리언 머피의 연기는 너무 완벽했어요. 과학 지식, 역사 지식, 배경 지식 같은 거 없이도 영화에 집중하고 상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어요. 정말 정말 너무 황홀한 예술이었습니다.
스포) 진심 핵폭탄 터지는 장면 제일 기대했는데 기대 이하다 밋밋하다 이런 평 이해 존나 안됐다 ㄹㅇ,... 나는 오히려 터지기 직전까지 미친듯이 긴장감 고조 시키다가 (물론 현실 고증도 있겠지만) 숨소리 빼고 모든 소리가 사라지면서 버섯 구름 일부를 클로즈업 해서 느리게 보여주는게 진짜 와... 넋놓고 바라봄... 디지게 말안듣는 천재 과학자들을 한곳에 모아서 담합시켜 만들어낸 결실이 이토록 정말 아름답지만 역설적이게도 많은 인간들을 죽이고 결국 자신까지도 파멸시킬 핵폭탄 그자체였다는게... 나중에 죄책감으로 인해 연설할때 핵폭탄이 터지는 듯한 연출도 그렇고 사람들이 발을 구르는 소리도 기뻐서 내는 소리였겠지만 오피에겐 불안하거나 죄책감이 들때마다 나는 효과음이 그 발소리였다는게... 연출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진짜 대박임... 오랜만에 씹뜯맛즐할 영화 생겨서 난 정말 좋았음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라는 책이 원작인걸로 알고 있습니다.(아마…) 이 책을 먼저 읽은 엄마와 같이 영화를 보았는데 엄마는 책을 읽어서 좀더 이해하기 쉬웠다고 하더라고요. 확실히 어려운 영화는 맞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영화가 과학문제에 중점을 둔 것이 아니라 오펜하이머의 사상과 그에 따른 당시 사회의 반응에 초점을 맞춘 영화였기 때문에 오히려 문과분들이 이해하기 쉬웠을 것도 같아요. 영화에서 다루지 못했던 오펜하이머의 뒷이야기가 알고 싶다 혹은 영화를 좀더 자세히 이해하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책을 읽어보시는 것도 추천해요. 근데 책이 만만치 않게 두꺼워서 진입장벽이 좀 높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