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래퍼가 뭔데란
질문이 내 머리를 관통해
도끼의 On My Way가 내 귀에 맴돌던 때
난 공책을 펴고 가사를 썼었네
그게 내 첫걸음이기에 난 똑똑히 기억해
난 내 이어폰 속 릴보이와 지코처럼 되고 싶었네
그들이 뱉은 가사속엔 사랑과 낭만이 있었기에
나도 가사속에 사랑 얘길 잔뜩 담아
나에게 힙합은 일기장 같은 거 였으니까
근데 래퍼라면 그러면 안된대
사랑 얘기하는 래퍼는 전부 가짜래
티비에 나오면 안돼?
외국 힙합이 진짜래?
내가 찍었던 물음표에
그들은 마침표로 답해
아아아
아직도 모르겠어
아아아
래퍼의 기준이 뭔지
아아아
아냐 나도 힙합이 좋아
아아아
아냐 나도 힙합이 좋아
아아아
진짜 모르겠어
아아아
래퍼가 되는 법 말야
아아아
사랑 노래 하면 안돼
아아아
대중적이면 안돼
래퍼라면 말야
싸클 LE 를 써야 돼
래퍼라면 말야
할 얘기는 랩으로 해야돼
래퍼라면 말야
OG 인정 받은 애는
너도 인정 해야되는
그런 씬이 이해가 안가 나는
그렇게 나는 래퍼가 아니게 됐네
믿었던 내 동료들 말에 의하면 말야
익명으로 내게 패드립을 보냈었던
믿었던 내 크루원 말에 의하면 말야
난 그렇게 래퍼가 아니게 됐네
난 그래 맞아 래퍼가 아니기로 했어
그래 나는 포기하기로 했지만 말야
뷰티풀너드는 대체 왜 래퍼가 아냐?
그 울타리 좀 이제 제발 허물어
쇼미 나가면 힙합이 아니라는 말처럼
병신들도 래퍼라고 쳐주면서 왜
뷰티풀 너드만 래퍼로 안 껴주는건데
나도 맘에 안 들어
장난같은 가사가
근데 그건 취향 문제지
오답은 아니잖아
울타리좀 제발 허물어
이미 더럽혀져서
치우지 않으면 썩을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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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에요
오랜만에 이런 영상으로 찾아와서 죄송하다는 말 먼저 하겠습니다
다만 예전에 겪었던 일이 생각나서 좀 참기 어렵더라구요.
이렇게라도 가사를 뱉지 않으면 또 꽤 오랫동안 잠들지 못할 것 같아요.
8 май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