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 2대대 999기 입니다. 05년 6월 입대했고 말씀 하신 덩치 좋고 카리스마 있던 한우일 소대장님 기억나는데 행군중에 침이 너무 말라서 가래도 끓고 본능적으로 카~악 퉤 하고 옆 논밭에 뱉고나서 그 다음에는 기억이 잘 안납니다. 주변을 좀 살피고 뱉어야 하는데 한우일 소대장님이 옆에 계셨던거죠. 그리고 심상규 소대장님도 얼굴도 너무 잘 기억이 나는데 2대대 신병사 짓고 있을 당시 작업자 몇명 열외 해서 갔었는데 삽질을 못하니깐 몸소 삽질 시범 보이면서 "아~잇~!! 지금 삽으로 애무하나? 밖에서 삽질도 한번 안하고 왔어?" 라고 했던게 기억이 납니다^^
훈병시절 사격훈련 받던 때, 영점사격 표적지에 잘 맞추지 못했던 인원을 모아다 소대장님께서 기합을 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들은 너희 부모님이 세금내서 나라 지키라고 사준 총알을 허공에 날려버린거다." 눈물 흘리며 괜히 내가 사격 못한게 부모님께 죄송했던 소중한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도 훈련받는 해병 훈련병들을 응원합니다. 훈련 받으며 많은 추억과 기억을 만들고,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해병이 되길 바랍니다. 해병 뿐 아니라 모든 국군 장병들 모두 힘내세요.
원동현 소대장님을 아직까지 기억을 하는건 격실동기들 가끔 별명으로 불러주셨던 거. 미군, 대두, 잭슨, 이티 등등 격실동기들 그거에 웃으면 기합주시고ㅎㅎ 전역하고 나서도 몇몇 동기들 만남 갖는데 그 별명 아직까지 부름 ㅎㅎ 원동현소대장님같은 분을 자대받고 반장님으로 만났어도 되게 좋았을거 같습니다.
때는 원동현 소대장님이 1소대 소대장이시면서 선임 교관이었을 당시, 훈병 3중대는 훈련 5주차였던 것 같습니다. 낮에는 덥지만 밤에는 칼바람 부는 3월 교훈단 연병장에서 코 찡끗한 밤공기를 마시며 원동현 소대장님께 약 500여명의 훈병들이 총검술을 배우고 있었습니다(1:500). 군필자들은 아시겠지만 밤에는 소리가 잘 울려 퍼져서 기합 소리가 대낮보다 더 크게 납니다. 그날밤은 훈병들 집중력도 높고 목소리도 평소보다 크니 원동현 소대장님도 기분이 좋으셨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목소리 크게 훈련하는 도중 헬리콥터 여러대가 머리위를 지나가자 소대장님께서 "지금 머리 위로 날아가는 기체는 UH-60 헬리콥터다. 너희들의 기합소리로 헬리콥터 프로펠러를 부셔버려라!!"라는 특유의 샤우팅으로 명령?을 내리셨고 훈병들도 재밌어서 목청 터져라 훈련 받았던 생각이 나네요. 미디어에 비춰지는 군대는 보여주기식이 뻔하지만 제가 만난 원동현 소대장님은 내면까지 참 군인으로서 유튜브에서 뵐 때마다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고 또 한편으론 그때 생각이 납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