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영상에 조금 더 사족을 달자면, 오구리 캡이 은퇴한 후 1991년, 오구리 캡의 여동생이 태어납니다(아버지는 다름). 오빠랑 마찬가지로 카사마츠에서 중앙으로 이적. 부상으로 인해 3세에 빠르게 은퇴하지만 G1 우승 경력을 남기고 떠나는데, 이 말이 1994년의 오카상(벚꽃상)마 오구리 로망입니다.
오구리 아리마 우승하던날 현장에 있던 분들이 회상하는 2010년대쯤? 기사 본 적 있는데 오구리 아리마 우승 확정하고 들어왔을때 오구리 관계자분들 다 울고 계셨다고ㅠㅠ 태어난 목장 주인분은 오구리 경기 다섯번 보러갔는데 그때마다 져서 혹시나 마지막 레이스에 자기 때문에 질까봐 비행기랑 호텔도 다 취소하고 댁에서 보셨을 정도로 다들 애정 엄청났고요ㅠㅠ 타케 유타카도 16년엔가 인터뷰에서 위너스런 하고 내리는데 좀 소름 돋았다더라고요 본인을 포함해서 거기 있던 사람들이 다 말이 아니라 한 사람처럼 오구리한테 경의를 보내는게 느껴졌다고ㅠㅠ 정말 멋있는 마생을 살다간 오구리입니다
1. 타케 유타카와 오구리의 악연을 추가하자면, 89년 마일 챔피언쉽에서 타케 유타카의 아버지가 키운 뱀부 메모리를 오구리가 사진판정으로 이겨버린 에피소드가 있었죠.(다음에 만드는 영상에서 뱀부 메모리나 사일런스 스즈카를 다루는 영상을 만들면 두 말의 공통된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2. 오구리의 주력이나 기술은 후천적인 부분과 마일러임에도 중장거리를 근성으로 커버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 이런 부분은 말은 혈통이 중요하다는 걸 말해주듯, 자식들에게는 전달되는게 아니기에 오구리의 자식들은 오구리만큼 활약을 못했죠. 3. 골드쉽도 교배하러 가는 거 유튜브에서 조리돌림(!?) 당하는 중ㅋ 4. 오구리의 강골인 점은, 하드한 스케쥴을 소화해낸 것. 평상시 심박수가 적을수록 심장의 용량이 큰데, 심박수가 분당 30 이상인 다른 말과 달리 오구리는 중앙 경마 이적 당시 심박수가 평균 24로 측정돼서, 업계인들이 측정 오류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심장의 용량이 컸고 혈액 순환도 우수했다.(참고로 메지로 맥퀸이 20(!), 티엠 오페라 오가 23~25, 심볼리 루돌프와 타마모 크로스가 26, 키타산 블랙이 28이었다). 5. 오구리는 유연하기도 했는데, 좁은 마방에서 구무원들이 꼬리 털손질을 해주면 일반적으로 말 머리가 닿지 않을텐데 장난으로 살짝 깨물기도 했다고 합니다. 6. 말들의 건강검진은 꽤 괴로운데도 오구리는 자기를 어떻게 치료하나 관찰하기까지. 7. 오구리가 수영을 못한다는 에피소드는 만화, 신데렐라 그레이에서 다뤄집니다 ㅎ
@@user-px3wv7zh2i 현역 때 타마모 크로스와 나란히 옆 마방을 썼는데, 오구리만이 아니라 타마모도 관심의 대상이라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타마모도 만지려고 했는데, 원래는 무는 버릇이 없는 타마모도 규칙을 지키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구분해서 깨물었는데, 한 예로 누가 '나 몰래 마방 가서 타마모 머리 만지고 왔다' 말하면 옆에 타마모를 잘 아는 사람이, '내 손가락이 멀쩡한 거 보니, 그건 다른 말이야' 라는 일화도 있었다고 하는군요(오구리랑 같은 마방 쓰던 시기면 오구리였을 수도 ㅈㅁㅁ)
오구리의 장례식에 엄청난 수의 사람이 몰려왔다는것을 보면 엄청난 인기가 있었다는것을 알 수 있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 어찌됐든 짐승인데 그런 말의 장례식에 팬들이 갈 정도로 경마의 인식과 문화를 변화시킨 말이구나 싶습니다. 우리나라에 저정도의 말에 대한 장례식이 있었을까요..? 얼마전 타이키 셔틀이 떠나가고 오늘 젠노 롭 로이도 떠났습니다. 롭 로이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타이키의 경우 전국의 경마장에 분향소가 설치 되었고 추모 영상이 나오고 있으며 죽기 직전까지 살았던 마사와 분향소에 조화와 더불어 많은 팬들이 다녀간다는데 얼마전 뉴스에 방치된 목장에서 말라죽어가는 말의 뉴스를 보면 마음이 그렇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