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가 가장 좆된 상황의 증거가 뭔지 아십니까? 그건 바로 환자를 데리고 있는 사람이 좆되는 상황입니다. 왜냐구요? 그어떤 의사도 환자를 혼자 볼 수 없습니다. 내가 해결해야할 문제로 환자가 병원에 와도 그 환자는 다른 문제도 생기기 마련이고 내문제인줄 알았던 문제가 다른 의사가 해결해 줘야 하는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그건 전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지금이 딱 그런 시기입니다. 환자를 데리고 있으면 좆되는 상황. 119가 그렇고요, 요양병원이 그렇고요, 응급의학과 의사가 그렇고요. 대학병원 의사가 그렇습니다. 중증환자라 함은 단 한가지 문제만 가지지 않은 경우가 수두룩 하거든요. 그러면 아무도 환자를 데리고 있을 수 가 없습니다. 외래만 보거나, 진짜 간단한 것만 봐야 합니다. 환자를 데리고 있다간 좃되거든요. 그게 바로 의료가 망한 증거입니다.
정말 중요한걸 놓치고 있어요... 지금 응급의학과 전문의 소아과 전문의... 등등 전문의가 없다고 애기하잖아요.. 즉,, 우리나라 국민들은 전문의에게 진료 받는게 당연하다고 인식합니다. 우리나라의 전문의 숫자는 OECD 평균보다 2배정도로 높습니다 OECD 평균에 비해 의사수 적다는건 일반의입니다 . 어차피 만들어 놔봐야 찾지 않을 일반의 숫자가 왜 중요하다고 우기는건지 부터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오랜만에 당직서고 있는데, 그냥 지나치려다 글을 씁니다. 국민 여러분! 망했습니다. 이미 5월부터 의사들이 냉소적으로 여러분들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응급실에서 폭행도 당해보고 어이없는 고소도 당해보면서 그렇게, 나의 젊음을 바쳐서 지킨 의료시스템이 무너지는 것을 막으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시스템이 한 순간에 무너졌을까요? 여기 계신 모두가 한스푼씩 힘을 합치셨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나는 아니라고 하시는 분들... 의사들이 돈을 많이 버니까, 배아프신 적이 한 번도 없나요? 그런데, 저를 아는 친구들은 제가 버는 돈이 조금더 많다고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왜냐? 일하는 시간과 위험도를 보정해보면 최저 시급도 안되기 때문입니다. 현실을 눈감고 그저 의사들을 욕하신 분들에게 심심한 애도를 표합니다.
진단은 응급의학과가 하고, 각 배후과는 수술이나 시술, 입원치료하게 되는 각과 전문의를 말하죠. 각 배후과 전문의들도 번아웃으로 응급실 진료를 하지 않는 경우가 늘었기에 , 응급의학과전문의도 혼자서 근무하니 속도가 느릴수 밖에 없고 , 진단은 가능하나 입원치료나 시술 수술 같은 처치가 안되기 때문에 응급실 뺑뺑이가 늘었다고 봐야합니다.
등산 중 산짐승의 먹이활동 흔적을 보며 옛 생각이 났다. 멧돼지가 파헤친 고구마 밭. 6월 장마비를 온몸으로 맞으며 어머니와 고구마를 심었다. 9월 어느날 갈아엎듯이 파헤쳐진 밭. 밑이 들기도 전에 멧돼지 일족이 작살을 내버린 밭. 의료의 밭, 역사의 밭, 외교 안보 통일의 밭, 먹고사는 밭, 무엇보다 국민 마음의 밭. 멧돼지 일족은 무도하고 참혹하게 뒤엎는다.
대한민국에서 병적으로 공감력 약한 사람들이 한 10% 정도 일겁니다. 윤석열이 감옥에서 죽어도 윤석열이 잘한게 많다고 생각할 숫자... 뭘 잘한지는 모루겠지만 해외순방때 외국 대통령과 찍은 사진보고 잘한다~~~ 지적 수준이 1950~60년대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 언제가시나...